김현일 목사의 시대를 읽는 창 _3

노블레스 오블리제
기사입력 2019.06.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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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한민국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 경제, 종교, 사회 전반에 걸쳐 국가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나라 전체도 그렇지만 부산, 울산, 경남의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다. 특별히 자영업 분야가 바닥을 치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권에 많은 책임이 있겠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 진정한 책임은 우리 믿는 자들에게 있다.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소금 성도가 충분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햇빛을 보지 않고 지하에 살면 눈에도 곰팡이가 생긴다. 또 햇빛을 오래 쬐지 않으면 우리 몸속에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고갈 되어서 우울증이 생긴다. 빛의 사자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영광의 빛을, 복음의 빛을 강력히 비추지 못하니까 사회 곳곳에 곰팡이가 쓸고 사회 전체에 우울증이 깊어졌다.
유럽의 중세 귀족들은 평상시에는 대농장의 봉건영주로 생사여탈의 권한을 행사했다. 하지만 전쟁이 나면 자기 아들들을 앞세우고 직접 전쟁터로 나가 전쟁을 지휘하고 평민들을 보호했다. 이것을 노블레스 오블리제라고 했다. ‘가진 자의 책임의식이라는 뜻 아닌가. 다시 말해서 권리가 큰 만큼 책임도 크다는 뜻이다.
경주 최 부잣집은 12대 만석꾼을 지낸 집안이다. 지금의 재벌에 해당한다. 그 비결이 뭘까? 그것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였다. 최 부잣집의 첫 번째 원칙은 흉년에 가난한 사람의 논을 사지 않는다.”였다. 흉년에는 당장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 흰죽 한 그릇 얻어먹고 논을 팔기도 했다. 최 부잣집은 가난한 사람들의 흰죽 논은 절대 사들이지 않았다. 이런 행위는 양반이 할 도리가 아니라고 보았다. 또 물건을 살 때도 파장에는 물건을 절대 사지 않았다. 오전에 가서 제대로 값을 치르고 물건을 샀다. 부자는 인색하게 물건 값을 깎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철학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방 백리 안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했다. 흉년이 극심하면 곳간 문을 열어 놓고 멀리 가 있었다. 가져가는 사람이 미안하지 않도록...... “만석이 넘는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도 가지고 있었다. 환원하는 방법은 소작료를 시세의 반으로 낮추어 받는 것이었다. 당연히 최 부잣집 농사를 지으려고 줄을 섰다. 최 부잣집이 논을 사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2,000년 전 초대 교회의 모습이 바로 이랬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온 백성에게 호감을 얻으니 주께서 구원 받아야 할 자들을 날마다 교회에게 더 하시니라.”(2:47) 현대 교회는 이 호감(favour)이 사라졌다. 교회에 대한 칭송이 사라졌다. 왜일까? ‘가진 자의 책임의식’,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국교회의 교인이 약 천 만 명이라고 한다. 교인은 넘쳐나는데 진짜 그리스도인은 턱 없이 모자란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교인이 너무 많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선정된 세대요 왕가의 제사장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특별한 백성이다.(벧전 2:9)
 
성전 미문에 앉아있던 앉은뱅이에게 베드로가 소리쳤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을 내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3:6) 그러자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우리는 바로 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들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권세를 소유한 자이다. 우리는 구원의 복음을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 모두는 복음에 빚진 자이다. 한국 사회에 그리스도인이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바로 주님의 피 묻은 복음이다. 이것이 바로 믿는 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사건 이후 온 땅의 언어를 혼란케 하시고 사람들을 민족별로 온 지면에 흩으셨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벌을 주실 때도 언제나 그 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모든 민족을 허락하셨을까? 민족을 주신 이유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을 받으라고 주신 것이다.(17:26~27)
 
특별히 우리 한민족은 마지막 시대에 쓰시려고 하나님이 택하신 민족이다. 지중해와 한반도에만 있는 꽃이 무엇일까? ‘무궁화이다. 무궁화의 학명은 라틴어로 히비스쿠스 시리아쿠스(Hibiscus Syriacus)’이다.‘시리아에서 온 신()을 닮은 꽃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Rose of Sharon’, ‘샤론의 꽃이 무궁화이다. 구약성경 아가서 21절은 증거 한다. “나는 샤론의 장미요, 골짜기의 백합이니라.” 찬송가 89장이다. “예수 샤론의 꽃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 무슨 말인가? 바로 무궁화는 예수님의 상징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우리나라 국화가 예수님의 상징이란 얘기다.
우리가 이런 민족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은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은 이 땅에서 영혼구령(soul winning)의 책임을 완수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일까? 그것은 신앙의 프로가 되는 일이다.
우리 한국 민족은 참 특이하다. 만화를 보고도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민족이다. 어떤 요리사가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 왕을 보게 되었다. 만화 속의 주인공이 밥알을 한번 움켜잡으면 몇 알인지 맞추는 것을 봤다. 자기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생선초밥은 밥알이 350, 안주용 초밥은 밥알이 280톨일 때 제일 맛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때부터 피나는 노력으로 오른손으로 탁 쥐면 350, 왼손으로 탁 쥐면 280톨이 되게 했다. KBS 공개 실험에서 10번에 7번을 맞췄다. 이 사람이 초밥 경력 약30년인 한국인 쉐프, ‘안효주이다. 지금 서울 압구정동에서 일식집을 경영하는데 단골손님이 주로 기업회장급들이다. 지금도 초밥을 연구하고 배우러 일본에 자주 간다. 정말 프로는 아름답다.
그렇다면 신앙의 프로는 어떤 사람인가? 예배하고 전도하고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신앙의 프로이다. 떠들썩하게 무엇을 외치고 정의를 부르짖고 사회 부조리를 지적하고 비판한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얘기가 있다. ‘개인의 질병은 사회의 질병이다.’ 다시 말해서 한 개인의 질병을 살펴보면 사회 전체를 볼 수 있고, 한 사람이 건강해지면 그만큼 사회가 밝아진다는 얘기다. 그리스도인은 그 한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
 
현대 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합병이나 르노 삼성 부산 공장 노조사태에서 보는 것처럼 대립과 갈등은 계속 되지만, 보통 사람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있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좋겠다. 교회도 교회 본연의 일인 예배하고 전도하고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면 좋겠다. 그럴 때 한국사회와 지역사회에 해야 할 사명을 더 잘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기본에 충실한 조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것이 신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이다.
 
김현일.jpg 
김현일 목사
e뉴스한국 신문 이사장
침례교 미래포럼 대표회장
사랑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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