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한국교회 설교사(9)

하용조 목사의 설교세계
기사입력 2018.10.29 18: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강할 때 보다 병약해있을 때 더욱 강력하게 사용하심은 성경뿐만 아니라 교회역사에서도 증거 하고 있다. 사도바울, 루터, 칼빈 등이 좋은 예이다. 수없는 질환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오직 복음으로 영혼을 살리고 설교했던 한 설교자가 있다. 바로 하용조(河用祚, 1946-2011)이다. 그는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 후 198410월에 온누리 교회를 개척하여 왕성하게 사역하였다. 그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면서 사도행전 29장을 쓰는 교회를 목표로 사도행전적 교회를 롤 모델로 삼고 목회를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움직이는 종합병원으로 불릴 만큼 여러 가지 병을 안고 살았다. 결국 생명을 건 목회로 인해 20118265세 일기로 하늘나라에 부름을 받았다. 하용조 설교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성육화(聖育化) 된 설교자이다. 하용조는 설교에 생명을 건 설교자였다. 그는 설교를 이성적으로 말하지 않고 신앙고백적인 삶으로 표현했다. 쓰러질 듯 말 듯 하는 병약한 몸을 겨우 이끌고 강단에 올라가서 말씀을 선포할 때 마다 하나님 말씀이 자신의 몸에 성육화 된 것처럼 설교하였다. 심각한 병 때문에 설교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은 그가 설교에 생명과 목숨을 내놓고 설교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그는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꾼다에서 병과 설교는 언제나 동행한다. 나는 설교만하면 살아난다. 강대상에만 올라가면 살아난다. 그런데 설교를 안 하면 기가 팍 죽는다. 기운을 못 차린다. 그래서 나는 살기위하여 설교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설교할 것이다했다. 바로 예수그리스도가 이 고난의 땅에 성육신화 되신 것 같이 성육신화 된 설교자라고 언급하고 싶다.
둘째, 상관관계식 연속강해설교이다. 그는 성경의 세계(Then)와 현실의 세계(Now)를 균형 있게 설교하는 상관설교 형태로 설교를 했다. 그는 새벽마다 큐티한 내용을 다듬어서 강단에서 창세기를 비롯하여 성경을 연속적으로 강해설교 하였다. 변하지 않는 말씀(unchanging Word)을 변하는 세상(changing world)속에다 적절하고 노련하게 적용하는 설교를 했다.
세째, 모성적 목양설교이다. 하용조의 설교는 회중의 죄나 잘못된 점과 문제를 책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도리어 용서와 위로와 은혜로 연결시켜 회중이 용기를 갖고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설교하였다. 하용조의 설교를 들으면 삶에서 실패와 절망을 경험했을지라도 힘과 용기가 나는 이유는 그가 회중에게 모성적인 따뜻함을 가지고 목양설교, 위로설교를 하였기 때문이다.
넷째, 자연스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 설교이다. 하용조 설교의 가장 큰 장점은 중학생 정도 되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편안함과 강요하지 않는 부드러운 억양, 유머, 여유를 머금은 자애로운 표정 등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정인교는 하용조의 설교전달 능력에 대하여 그의 설교를 접하면 우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전혀 강요하지 않는 부드러운 억양과 웃음과 여유를 머금은 자애로운 표정 크게 소리 내지 않으면서 그리고 닦달하지 않으면서 조곤조곤 알기 쉽게 설득해가는 설교가 그의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별것 아닌 것 같은 내용도 하 목사를 통해 나오면 뭔가 특별한 것처럼 느껴진다했다. 그러나 하용조 설교의 아쉬운 점들은 설교의 구조적인 면을 무시하고, 과다한 제스처와 설교를 단순히 성도의 개인적인 신앙의 차원으로 축소함으로 전인적인 복음(holistic gospel)의 메세지가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용조의 설교는 잔잔한 감동과 영적인 울림이 있으며 그의 삶을 통해서 설교하는 화육적인 설교의 모습은 모든 설교자들에게 참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성육화된 설교정신(ethos)은 모든 설교자들에게 귀감이 된다. “나는 설교 때문에 삽니다는 어느 설교자의 말과 같이 다시 한 번 화육적인 설교자가 되어야 설교의 생명은 살아 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e뉴스한국 & enkore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4273
 
 
 
 
  • e뉴스한국(http://enkorea.kr)  |  설립일 : 2003년 6월 20일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부산 YWCA 304호
  • 발행인 : 박수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정
  • 사업자등록번호 :  605-90-93848
  • 대표전화 : 051-462-5495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메일주소 : enews88@hanmail.net
  • Copyright © 2007-2009 enkorea.kr all right reserved.
e뉴스한국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