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칼럼 5-4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

기사입력 2018.04.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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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욱 칼럼 54
 
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
 
일전에 영도에서 강의하고 나오는 길에 있었던 일이다. 늦은 밤 귀가길,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름 나른한 상태로 버스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살포시 잠이 든 귀에 뒷자리 청년들의 대화가 들려 왔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흥미가 갔다. 이런 사이가 되면 친구도 되고 동지도 되고 한 패가 될 수 있을 성 싶다. 만약 이성간이라면 서로 그리운 사람이 되겠지 싶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에도 그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윗처럼 잘 나간 사람도 드물지만 그 만큼 고생한 사람도 드물다. 그의 시련 가운데 압살롬의 반역 사건이 있다. 압살롬은 4년 동안 민심을 규합하고, 유다지파와 아히도벨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었으니 반역을 철저하게 준비한 셈이다.
반역을 당한 다윗은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울며 피난을 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 극단적 위기의 순간에 다윗을 도와주는 인물들이 있었다. 다윗의 친구 잇대와 후새, 대제사장들, 그리고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였다. 그들은 군신 관계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다. 그 중에 다윗과 잇대 사이가 특별하게 마음에 다가온다.
피난길에 오르는 기막힌 상황 속에서도 다윗이 자기보다 잇대를 걱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블레셋 땅에서 이주해온 이방인. 이스라엘로 귀화한 용사. 이방종교에서 여호와 신앙으로 개종한 사람이다. 그에게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고 다윗이 묻고 있다. 뒷날을 도모해야 하는 다윗의 처지엔 자기편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다윗은 잇대의 사정 형편을 먼저 살핀다. 다윗은 잇대의 사정에 정통하다. 그래서 자신을 따르지 말고 망명한 처음 뜻을 달성할 수 있도록 너와 네 가족의 안전부터 도모하라고 말해 준다. “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 없이 가니란 말에서 다윗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자신도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한 줄을 알고 있다. 게다가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고 믿음의 축원까지 한다.
잇대도 다윗을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불리해지면 따르던 사람을 배신하는 이 배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주는 사람이다. 이해타산에 밝은 세상, 의리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들의 대화는 타산지석이다. 잇대는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한다.
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 곳에 있겠나이다.”
이런 자세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이다. 잇대의 말을 듣고 다윗은 잇대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윗은 잇대에게 앞서 건너가라.”고 말한다. 피난길에서 자신을 돌보기도 바빴을 것이다. 뒷날 다윗 왕이 잇대를 요압과 아비새와 동둥하게 자기 군대의 삼분의 일을 맡긴다. 잇대의 충성심을 높이 샀던 것이다. 그리고 왕이 말한다. “나도 반드시 너희와 함께 나가리라.”
사이가 좋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불평 없이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잘 지낸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마음이 맞으면 삶은 도토리 한 알 가지고도 시장 멈춤을 한다.”고 했다. “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은 서로 소중히 여기고 존중한다. 우리들도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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