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효 목사 "불후의 신앙"

기사입력 2017.10.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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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불후(不朽)의 신앙
필자가 가끔씩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하며 브라운관을 주목하는 한 프로그램이 있다. 곧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대목은 명곡이라 내 놓은 노래가 어떤 곡이길래 그런 명성을 얻고 있는가가 자못 궁금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출연 가수들의 열정 때문이다.
자신들의 곡도 아니지만 명곡이란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편곡 가수로 서기 위해 온 열정을 쏟는 최선 이상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다. 아마 자신의 곡을 내 놓을 때도 최선은 다했겠지만 그렇게 최선을 뛰어넘는 초월적 열정은 쏟진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모든 가수들의 발표 곡들 중 그런 열정이 담긴 곡은 들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대중성에 무게를 둔 일반 가요 세계는 그 같이 고차원적인 편곡 수준에는 대중들의 접근이 거의 불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서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 주는 출연 가수들의 편곡은 가수라는 전문인들만이 접근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보편성이 아닌 특별성이 강조되는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불후(不朽)란 말은 썩어 없어지지 않고 영원토록 보존되고 알려진다는 개념이다. 주로 명작이나 업적 따위의 수식어로 붙어 그 가치의 영원성을 더 높여 주는 명사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도 안되겠지만 또한 그렇게 흔하게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필자는 문득 불후라는 거울에 나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기 위해 우선적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신앙의 선진들에게 고개를 돌렸을 때 두말할 것 없이 성경 자체가 그들의 신앙 앞에 불후라는 명사를 수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 자신에게는 그 누가 또한 어떤 역사가 불후의 명사를 거침없이 붙여 줄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반문하고 또 반문해도 그 어떤 얼굴도 떠오르지 않을뿐더러 그 어떤 그림도 그려지지 않는다.
부끄럽다. 불후의 명곡이라 명성을 얻은 원작자나 원곡 가수들은 이미 고인이 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현재 생존하는 실존들로 그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자신들의 명곡을 더욱 명곡 되게 만들어 주는 후진들의 추종을 받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은가! 이들의 당당함 앞에 이 필자는 왜 자꾸만 작아지는 느낌일까!
그렇다! ‘불후라는 명사를 사용하여 수식해 주는 역할은 본인이나 본 작품이 아니라 추종자나 후진들의 평가에 의해서다. 어떤 한 분야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사기에서 보편성을 넘어 특별성이 강조되는 장인 정신이 본질적 가치를 더욱 빛내고 유지 보존 발전에 크게 기여 했을 때 붙여지는 명예와 영광이 아니던가!
유구한 역사 속에 이 지구의 나이와 함께 걸어 온 신앙세계의 불후는 하나님의 언약임에 틀림없을 터, 그렇다면 바로 그 하나님의 언약 중심에서 구속사의 페이지를 계약신앙으로 꼼꼼하게 새겨준 그 주인공들의 믿음이야말로 불후의 신앙을 계승하고 또 계승해 준 신앙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한 평생을 꽉 채울 나이에 근접해 가면서 새삼 뜨거운 심장으로 전이되는 불후라는 한 단어 앞에 지금까지 달려 온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달구어 낸 인생길이 어떤 평가로 남게 될지 필자인 제 자신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인생도 긍정과 부정에서 자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필자 나름으로 유추해 본다.
그러나 기회는 깨달음을 실제화 할 때부터 획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필자는 감히 제안한다. 그대의 신앙 세계관 앞에 후진들을 감동시킨 성령의 공작에 의한 불후(不朽)’의 명사가 수식되는 언약계승의 본질론에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라고 말이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가슴가슴 마다 불후의 신앙을 흔적으로 남기며 구속사의 중심에서 당당히 걸어가시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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