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교수의 선교사 이야기 - 언더우드

언더우드와 서지 작업
기사입력 2017.09.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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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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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와 서지(書誌) 작업
내한한 선교사 중에 한국학을 연구한 학자가 있는가하면 서지학에 관심을 기우려 서지 작업을 한 선교사가 있었다. 그가 바로 제 2대 언더우드인 원한경(H. H. Underwood)이었다. 우리는 서지, 곧 문헌목록이나 색인작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으나 영국에서는 이미 1877년 색인협회가 결성되었을 정도였다. 한국에서 한국학 관계 색인 작업도 외국인들, 특히 선교사들이 개척했다. 그들이 은자의 나라 조선 Corea, the Hermit Nation을 쓴 그리피스(W. E. Griffis), 전환기의 한국, Korea in Transition을 쓴 선교사 게일(James Gale),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꾸랑(Maurice Courant) 등이다. 그런데 첫 선교사 원두우의 아들로 조선에서 태어난 원한경(1890-1951)은 이 분야에 있어서 큰 기여를 했다. 그는 1930년에 영어로 된 방대하고 본격적인 문헌목록을 작성하여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를 통해 발행했다. 이것이 한국관련 서구어 문헌목록(Partial Bibliography of Oriental Literature on Korea)이다. 비록 언더우드는 불완전한(partial)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한국관련 논저서 2,842 개의 문헌을 소개하고 있는데, 분야별로 수록하고 저자 색인까지 수록했다. 14개 분야로 분류했는데, 1880년까지 초기 작품들(Early works to 1880)에서부터 시작하여 언어와 문학, 역사와 정치, 여행, 인류학 사회적 상황과 관습, 종교와 미신, 선교, 상업과 산업, 예술과 고고, 과학, 픽션과 시, 정기간행물, 회의록과 보고서, 문헌목록 등이다. 언어별로 보면, 영어 2,325, 불어 205, 독일어 186, 러시아 56, 라틴어 38, 이탈리아어 15, 네델란드어 9, 스웨덴 8 건 등이다.
원한경은 한국학 관련 목록 중 랜디스 문고(Landis Library)와 일본 제실도서목록(帝室圖書目錄)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실도서목록에 포함된 한국관련 500여개 목록은 그 때 까지 편찬된 가장 완벽한 문헌이라고 설명했다.
원한경의 한국학 관련 서지목록이 출판된 지 4년 후인 1935년 영국인 곰퍼츠(G. Compertz)는 원한경의 목록에서 누락된 369편을 모아 보유편을 작성하였다. 곰퍼츠는 셀석유회사 극동지점에 근무했던 인물인데 한국학 연구에 몰두했다. 그런데, 곰퍼츠는 원한경의 목록을 다시 보완하고 1950까지의 목록을 추가하여 Bibliography of Western Literature on Korea From the Earliest times Until 1950를 출판했다. 이 목록은 263, 2,276편의 저서와 논문을 8개 항으로 분류하였다(이상, 정진석, 책 잡지 신문 자료의 수호자, 152-157 참고함).
이런 작업이 가능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원한경의 사전 연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한경은 우리나라 선박 연구에 있어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일하고 61세의 나이로 한국 땅에 묻힌 원한경은 푸른 눈의 한국인이었다. 그는 일제 식민지하에서 한국인의 변화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교육구국운동을 전개하였으며, 3·1운동 때 일제가 무자비하게 자행한 경기도 화성군의 <제암리학살사건>을 외국 언론에 폭로한 일도 있다. 한국학 연구에도 정열을 쏟아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한국의 선교교육외에도 한국의 수렵안내, 한국의 선박등의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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