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식 교수/ 남미 회상 28년 [3]

기사입력 2024.03.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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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정 선교를 위한 교육이며 훈련일까?

 

무엇이 진정 선교를 위한 교육이며 훈련일까?이동휘 목사님의 세계선교 전망은 적중했다. 건물이 잘 준비된 첨단시설도 그 나름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의 환경에서, 부족한 중에도 마음에 담는 하나님의 말씀이야 말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묵묵히 실천하는 선교가 아니겠는가! 내가 만난 또 한 분의 리더를 소개하겠다. 서울 영복교회에서 35년 동안 목회했던 한태랑 목사님이다. 은퇴 이후에도 한국에 온 해외 유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적인 미션을 실행하는 분이시다. 그때만 해도 40대 중반의 준수한 신앙인이었다. 그가 후보자가 된 네 부부의 영어 수업을 인도했다. 한 주간 동안 택한 장소는 은성수도원이었다. 원장은 고/엄두섭 목사, 경기도 포천에 한국 최초로 수도원을 세웠다. 믿음과 함께 바른 행실로써 기독교의 세속화를 막자고 평생 신행일체 운동을 일으킨 분이다. 함흥 출신으로서 평양신학교 2년 수료하고 남하해 남산에 있던 장로회신학교를 1회로 졸업했다. 대단한 수도사요 영성가였다. 97세를 향유했다. 그는 기도실 현관의 신발장 앞에 써 놓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5)는 성경 구절을 실천했다. 기도하는 자들 모두에게 비춰주는, 시나이반도 호렙산 기슭에서 하나님을 독대했던 모세의 겸손을 배우는 교훈이다. 그 은성수도원을 잊을 수 없다.

 

영어 교재는 대학 입시를 치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에 익숙했던 성문종합영어였다. 수업 진행은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는 세계 명사들의 '연설문 형태'를 번갈아 읽으며 함께 독해하는 방식이었다. 영어 강의는 대입 준비를 방불케 했다. 그때부터 우리 아이들에게는 영어에 눈뜨는 시간이 된다. 오후 몇 시간은 수도원 숲길을 걸으면서 현대 선교의 이슈와 선교지 상황들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하나하나가 새롭고 유익한 눈높이 전략이었다.

국내훈련 프로그램 4개월, 해외(필리핀) 어학훈련 10개월과 현지 문화적응 기간이 기본 학제였다. 어학훈련 중에는 참여자 누구나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 기간은 나에게 큰 난관이었으며 세계선교를 깊이 생각하며 들여다보는 벌거벗긴 통회와 자복의 시간이었다. 연단과 시련을 가슴 깊이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마침 풀러신학대학원(, Fuller)에 제출할 학위논문을 쓰고 있던 중이어서, 현대교회와 선교교육을 실천하는 전주 안디옥교회와 서울 등촌교회와 서울 낙현교회의 3개처 교회를 실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동휘 목사가 평생 미션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선교하며 살자. 불편하게 살자." "10년 비상"은 인상 깊었다. 지금까지의 그의 생애가 곧 비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내 필리핀으로 가는 시간이 다가왔다. 시무하던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과 그동안 짐 지고 왔던 교회 교육 분야와 교구들, 후임 관련 등 산재했으며 쌓인 과제가 많았다. 행복한 목회생활로부터 일탈이 나로서는 낯설고 어려웠다. 아내와 어린 아이들은 오죽했을까? 필리핀으로 갈 때의 자녀들과 앞날의 교육과 건강 문제 등 어느 것 하나도 내 손길로 보장할 수 없는 그야말로 주님께 맡기는 신앙이었으며 세상에서 말하는 올·인이었다. 자녀들을 데리고 와도 좋다는 바울선교회의 마지막 승낙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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