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총장 칼럼/복음의 범위

복음의 범위
기사입력 2023.09.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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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120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은 단순히 우리의 영혼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하나님과 화목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바울은 복음이 모든 것 곧 만물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한 만물에 대한 그리스도의 주되심(Lordship)을 강조한다.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지은 바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유지되고 있고,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십자가의 보혈로 화목케 되는 모든 것은 바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이다. 지음 받은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말미암아 화평을 이루게 된다. 구속의 범위는 창조의 범위와 동일하다. 창조주와 구속주는 동일한 한 분이시다. 하늘에 있는 것들,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주관들과 권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해서 화목하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 보혈을 통한 구속의 범위가 우주적이라는 것과, 하나님께서 인간의 불순종과 죄 때문에 상실되었던 모든 것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 다시금 정당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순종 가운데서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물을 자신과 화목시키실 것이라는 이 선언은 정말 놀랍고도 위대한 선언이다. 이보다 더 위대한 약속이 선언되거나 생각되거나 꿈꾸어진 적은 그 어느 때도 없었다. 어느 누가 감히 그렇게 위대한 구원을 선포할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인간 실존의 모든 국면 곧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 포함된다는 이 놀랍고도 심오한 진리는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너무나도 분명하게 담겨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사랑하셨다. 인간의 불순종과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비록 심각하게 오염되고 망가졌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아직도 여전히 이 세상을 붙들고 계시며 사랑하신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3:16). 이 사실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문화와 업적의 영역에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와 권징이다.

세상에서의 인간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 받음으로써 종결되거나 해지되는 것이 아니다. 구속 받은 성도의 삶은 다시 새롭게 되어서 창조 세계 질서의 본 궤도로 복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바깥에서 일상 생활을 하면서 행하는 모든 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의 일부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매일매일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우리의 기도와 놀이와 문화적인 모든 활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힘을 드러내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매력 있고 기쁨이 넘치는 우리의 소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속함을 받은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는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세상 모든 것을 구속해 가는 영광스런 소명을 기쁨으로 잘 감당함으로써 날마다 순간마다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 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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