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10)

바흐를 부활시킨 멘델스존 (3)
기사입력 2022.03.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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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음악가 중 살아생전에 동료 음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음악가는 하이든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모차르트를 위시한 당시의 음악인들로부터파파 하이든이라 불렸다. 이는 하이든의 현세 긍정적인 면과 신앙적인 바탕 위에서의 성숙한 성품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멘델스존에게서도 하이든의 모습이 엿보인다. 멘델스존이 바흐의 음악을 부활시켰다는 것에서 그의 인격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샬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픽션 이기는 하나 예술가들이 남의 작품을 높이 칭송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멘델스존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발견한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중 하나는 멘델스존과 하인이 푸줏간에 가서 고기를 샀는데 고기를 싸 주던 포장지가 바흐의 마태수난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바흐 이전의 침묵>이라는 영화에도 등장한다. 다른 이야기는 부유한 예술 애호가인 멘델스존의 할머니(Babette Salomon)가 멘델스존의 14살 생일선물로 바흐의 악보를 선물했다는 설도 있고, 또한 멘델스존의 스승인 첼터는 그의 친구가 바흐의 둘째 아들인 칼 필립 에마누엘로부터 바흐의 악보를 모두 사들여 베를린 왕립도서관에 기부했으므로, 멘델스존이 바흐의 악보를 도서관에서 찾아냈다는 설도 있다. 어느 것이 사실이던 재미있는 것은 푸줏간에서 고기를 싸주었던 그 포장 종이를 멘델스존이 보았기에 그 속에서 음악이 살아날 수 있었다. 우리의 재능도 소중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손에 들리느냐에 따라 그 역할의 다름을 알 수 있는 교훈이 된다. 멘델스존은<마태수난곡> 이후에도 많은 바흐의 작품을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고 연주하였다.

 

멘델스존은 기독교 교인으로서 평생 믿음 속에서 음악 활동을 펼쳐 나갔다. 그의 신앙심을 짐작할 수 있는 몇 곡을 보면 오라토리오 <사도바울>. <엘리야> 같은 대작을 작곡했고, 교향곡 2번인찬양의 노래(Lobgesa-ng)’(1840)는 교향곡과 칸타타를 혼합한 작품으로 루터교의 유명한 코랄 <마음과 입과 손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교향곡의 악보에는 마틴 루터의나는 예술의 행위를 주신 주님께 봉사하는 가운데 모든 예술을, 특히 음악을 발견 창작해 내려는 것이다.”라는 말을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교향곡 제5<종교개혁>은 멘델스존이 스무 살 때 루터의 아우크스부르크 신앙 고백(루터의 종교개혁 신조) 300주년을 기념하여 작곡했다. 하지만 당시 가톨릭교회가 완강하게 반대해 공연하지 못했지만, 멘델스존 사후에 발견돼 초연됐다. 그런 까닭에 멘델스존의 작품 목록 중 가장 마지막 번호인 5번이 붙여졌다. 그리고 그의 <코랄 칸타타>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곡인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으며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에서 텍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멘델스존은 작곡하는 곡마다 자신의 신앙 고백을 넣었다. 멘델스존은 오라토리오<사도바울>. <엘리야>와 함께 3부작으로 <그리스도>를 구상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리스도>는 미완성으로 남기고 38세의 짧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생을 마감한다.

프랑스 개신교 목사의 딸 세실 장르노를 만나 결혼하여 아름다운 관계 속에 멘델스존의 음악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짧은 생이었지만 많은 역할을 했던 그의 삶이었다. 유럽에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라이프지히 음악원(University of Music and Theatre“Felix Mendelssohn Bartholdy”Leipzig)을 설립한  교육가, 라이프지히의 명성 높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eipzig Gewandhaus Orchestra)의 지휘자. 미술에도 조예가 있어 약 300점에 달하는 수채화도 남기고 있다. 지식과 교양을 갖추었으며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김일연 이미지.jpg

 

                                        멘델스존이 그린 수채화 스위스 루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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