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耳懸鈴鼻懸鈴
기사입력 2019.12.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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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편하게 제 멋대로 마음대로들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요즘들어 요지부동으로 자리잡는다. 지식정보사회라는 초 과학 시대를 살고는 있지만 역시 이를 뛰어넘는 위선과 거짓의 속도는 훨씬 초 고속이다.
 
문맹이 문명으로 변모해 가는 역사에 언제나 앞서 달린 또 다른 세계는 위선과 거짓의 가면 세계였다. 인류 역사의 최초 범죄 현장에서 고개를 내밀었던 거짓의 아비는 언제나 우리 인류의 실체론에 밀착해 있었다.
 
인류의 생각과 사상을 지배하려 달콤한 유혹과 광명한 천사로 가장한 미혹의 영으로 다가 왔다. 점점 모방에 익숙한 인류 사회의 반응은 전적부패 현상을 적나라하게 증명하였고 오히려 위선과 거짓이 문명 세계의 세련 미로 각광을 받는 아이러니를 생산했다.
 
거짓의 아비, 오늘도 현대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문맹인, 문명인, 유명인, 무명인 따질 것 없이 위선과 거짓을 추종하게 만들되 하나님을 도전하는 세상을 마음껏 주무르고 있다. 그곳이 정치 현장이든 교육, 문화, 예술, 종교 등 그 어떤 현장이든 목적 실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불사한다.
 
바로 '이현령비현령'의 논리 전개를 방패 삼아 자유분방을 분출하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정당성과 합리성으로 포장한다. 언제부터인가 진리의 잣대가 인간 중심의 논리로 대체되고 절대적 신학의 자리에 현대 자유주의 신학이 밀고 들어와 복음의 색깔을 세속화 시키고 있다.
 
양복이나 양화 등의 맞춤 시대에서 기성복이나 기성화 등의 시대로 들어와 고급 브랜드의 인기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거리의 맞춤 집 상점들이 자취를 감춘지 한 세대를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프리 사이즈 시대가 목전에 이른 것 같다.
 
의복이야 그렇다 할지라도 프리 사이즈 주체들이 주역이 되어 주도하는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은 우리 기독자들의 의식 세계에까지 깊이 파고들어 자칫 영적 기호에 세속적 가치관이 주입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견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저마다 편한대로 사고하고 행위하고픈 욕망이 절제되지 않는 오늘을 보며 조직 국가의 왕정 시대를 열 수밖에 없었던 사사 시대가 떠오른다. 사람들마다 제 소견에 옳은대로 삶을 추구했던 시대의 오류가 가져온 결과는 절제 능력의 한계에 따른 적절한 통제의 필요성이었다.
 
이로 인해 그들이 이방과 같은 왕정 통치를 사모하여 선택한 사사 시대의 한계는 먼저 신정 통치에 대한 신앙의 부재였고, 다음으로 자아 소견들의 불협화음이었고, 그 다음으로 이방의 왕정을 흠모한 돌파구였다.
 
현실을 보자. 왕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법치 국가의 한계 또한 이현령비현령의 수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위정자들의 소견에 옳은 대로 법을 바꿔버리는 시대다.
 
법의 구속력을 이용하려는 의도된 정치 개혁, 이는 사사 시대를 능가하여 왕정의 오류를 초월한 고차원의 독재다. 자신의 정치 구도에 부응하는 개헌을 부르짖으며 국민의 의사를 이해 관계로 설득하려는 무법 시대가 실로 아이러니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인간의 이성 뿐만 아니라 인성과 지성, 심지어 신앙 세계의 영성까지 그 가치 기준의 해체 현상을 주도해 가는 또 다른 가치관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체적 생존의 기본권을 탈선하여 철저한 개인주의의 안전욕구에 모든 가치관이 접목 되면서 이현령비현령의 논리가 초 현대 사회의 인간화로 정착했다는 강한 인상을 배제할 수 없음도 사실이다.
 
영적 실존의 지혜로운 진단에 의존한다 할지라도 이 같은 해체 사회의 문제는 분명 난제임에 틀림없다. 행여 역사의 중심에서 기둥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마저 영성의 겉옷을 벗어 버리지 않을까 심히 우려 된다. 따라서 이현령비현령의 방종 사회 만큼은 기를 쓰고 막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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