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목사 시와 칼럼/그대로의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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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의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참회의 눈물 흘리기 전엔
양 떼들을 모는 목동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찾는 곳이면
누구든 어디든 가겠노라
벗이 되겠노라
다짐했건만
목장의 해는 저물어 가는 지금
당신이 원하시는 곳
보내시는 영혼에게 선 듯
다가서질 못하고
이렇게 머뭇거리며
아직도 멈추고 서 있지요
모든걸 당신께 맡긴
목동의 길이라 호언장담
저 자신의 영혼의 피로감
그 무게 감당치 못하고
이다지도 애타합니다
나의 편안 휴식의
둥지를 털 곳 없어
엉뚱한 곳에만
날갯짓하는 새처럼...요
내 마음 빈 숲의
겨울 산처럼
언어의 예술로 모여앉아
집 지은 곳만을 허공치듯
한 영혼 찾지 못해 빙빙돕니다
그대로의 제가 되질 못하면
.
.
.
흩어져 우는 양떼위해
누가 가며 기도할까
지난시간 흘린 목동의
참회의 눈물은
그렁그렁한 한방울의
젖은 나무 연기 내게로
밀려올 때 흐르는
땀소금물에 불과합니다
주여
비아돌로 로사(Via Dolorosa)*
십자가의 길
수난의 길일지라도
허물 많은 목동이 일어나 걷도록
다시 새힘을 주소서
고단한 사역자의 길은
당신의 음성 들려 올 때만이
성령의 샘솟는 기쁨도
함께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비아돌로로사(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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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김성원 시인
부산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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