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12) |

영원을 노래한 작곡가 메시앙(1)
기사입력 2022.07.12 23:2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김 일 연

전 고신대학교 교수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현대음악의 성자라는 칭호가 붙은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에 대해서 3회에 걸쳐서 소개하려 한다먼저 그의 생애를 통한 종교성 그리고 그의 음악 어법(語法)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작품 등의 순서로 정리할 생각이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작곡가였던 올리비에 메시앙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의 음악은 우리에게 익숙해진 조성체계(장조, 단조)에 기초하지 않고 스스로 만든 음계 즉 선법(Modus)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눈에 보이는 화성과 실제 연주되는 화성이 달라 곤혹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그의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주제가 없이, 단락별로 독특한 음악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감상자가 고양된 마음, 부활한 자의 자유로움 등을 느끼게 하는 종교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메시앙은 평생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그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메시앙은 영문학 교수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프랑스의 아비뇽(Avignon)에서 태어났다. 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예술적 소질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며 이를 바탕으로 음악적 재능을 키워 갔다. 8살 무렵부터 혼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하였으며 9살 때 최초의 작품인 샬로트의 귀부인(La dame de Schalotte)을 완성하였다. 191911살로 파리음악원에서 학업을 한 것에서 그의 천재성을 엿볼수 있으며, 뛰어난 오르간 주자인 그는 1931, 파리의 삼위일체(La Trinité)성당 오르간 주자로 30년 이상을 근무했다. 그는 신앙심이 남달리 깊었다. 대부분 그의 작품은 교회음악이었으며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교회 적이었다. 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며 수많은 오르간 작품을 작곡하였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바흐와 비교되기도 한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메시앙은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는데 이때 포로수용소에서 세상의 종말을 위한 현악 4중주곡(Quatuor pour la Fin du temps, 1941)을 작곡하였다.

메시앙은 포로수용소에서 성경을 읽던 중 요한계시록(10:1-7)에 영감을 받아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작곡하게 된다. 1번부터 4번까지 시간의 종말에 대한 슬픔과 절망을 말하던 메시앙은 드디어 5예수의 영원성에 대한 찬미가에서 종말의 운명을 뛰어넘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예수의 대변자, 첼로 선율은 마치 멀리서 다가오는 따뜻한 예수의 목소리를 연상하게 한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아픈 사랑처럼 심장을 파고든다. 영원을 의미하는 피아노. 영원은 죽음에서부터 비로소 시작한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함으로 천국에서의 영생을 인류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러므로시간의 종말은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그 영원을 이룬 예수에 대한 사랑과 경배를 이 곡에 담았다.

살을 에는듯한 추위 속에서 수용소 전체가 눈 속에 잠긴 상태였다. 악기는 엉망이었다. 죄수복의 연주자들이 연주한 이 곡의 초연은 1941115일 독일군이 운영하던 폴란드의 질레지아 포로수용소 내에서 5000여 명의 동료 포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저작권자ⓒe뉴스한국 & enkore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18905
 
 
 
 
  • e뉴스한국(http://enkorea.kr)  |  설립일 : 2003년 6월 20일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부산 YWCA 304호
  • 발행인 : 박수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정
  • 사업자등록번호 :  605-90-93848
  • 대표전화 : 051-462-5495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메일주소 : enews88@hanmail.net
  • Copyright © 2007-2009 enkorea.kr all right reserved.
e뉴스한국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