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효과, 자살률 수직 상승

교회 역할 확대 절실
기사입력 2019.12.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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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명 가수 설리씨와 인기 연예인 구하라 씨가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 즉 모방 자살이 더 많아질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10월 탤런트 최진실 씨의 극단적 선택, 201712월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멤버 종현, 20183월 배우 조민기, 20187월 정치인 노회찬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또 다시 자살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3670명으로 2017년보다 9.7%(1207)나 늘었다. 또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6.6명으로 전년 대비 2.3명 증가했다. 자살률 세계 1위이다.
한국은 2003년 이후 2016년까지 14년 연속으로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는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생활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다 정부와 사회의 대책과 주요한 자살 원인으로 꼽히는 우울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마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국가적인 노력은 전무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22년까지 자살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살율은 2017(10만명당 24.3)보다 오히려 2.3명이 늘어났다.
올해 8월부터 3개월간 국회자살예방포럼이 전국 229개 지자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이전 3년 평균 대비 140(61%) 지자체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자살 예방 담당 업무와 관련 있는 공무원은 1.02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가운데 정규직은 고작 0.71명선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최근 급증한 자살자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가장 먼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자살 예방은 물론 자살 위험군을 상대로 한 범죄 차단도 절실하다.
최근 이른바 자살모임회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범인들은 동반자살 등을 목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만난 자살모임을 대상으로 청산가리와 수면제 등을 판매 하겠다며 접근한 뒤 금품을 갈취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불안상태의 자살위험대상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앞서 밝힌대로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국가이다.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따라서 그 어느때 보다 한국교회의 역할이 절실하다.
성경적으로 보면 자살이든 타살이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똑같은 살인 행위이다. 성경의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명백히 어긴 범죄이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취하는 것은 창조주의 몫일뿐 인간이 스스로 택할 수 없으며 자신의 육체를 보호하는 것이 피조물의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교회가 뚜렷한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자살이라는 범죄 행위 이전에 자살자들이 처한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짐을 나누는 공동체를 통해 자살이라는 범죄까지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시스템을 교회에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최근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가 발간한 자살예방지침서를 보면 자살도 경고 신호가 있다고 당부한다. 지침서는 사람들을 피하고, 일상적 활동이 감퇴하는 경우와 술이나 도박, 약물 등에 의존하는 것을 위험신호로 보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자살한 사람이나 자살을 예방하지 못한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비난과 편견도 2차 피해를 낳는 요인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믿음으로 일어서라는 조언에만 그칠 경우 치료를 미루거나 우울증 및 기타 정신건강 문제를 감출 위험만 높이기 때문에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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