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급증, 대안 마련 서둘러야

뜨거운 영성 운동 절실
기사입력 2019.11.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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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성장을 멈추고 감소추세에 있다. 한국 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도 추락이 단단히 한몫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천주교, 불교 등 여타 종교에 비해 가장 낮다. 이것이 전도에 있어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때는 교회 다녔으나 안 나오는 가나안’(거꾸로 읽어서 안나가) 신자도 급증하는 모양새이다.
한 추정치에 의하면 전체 기독교 신자 중 약 25~30%에 해당하는 250만 명이 과거엔 교회에 충실히 다녔지만, 교회의 각종 비리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더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신자가 되었다고 한다.
예장 통합의 통계에 의하면 2010285만 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2018255만 명으로 줄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의 실정이 이러하니 다른 교단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교인수 감소는 저출산, 인구절벽, 영성쇠퇴 시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목회자의 비신앙적, 비도덕적 행위로 가나안 교인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즉 대사회적 신뢰회복이 한국교회가 당면한 우선 과제인 셈이다.
최근 장신대 정기묵 교수 연구팀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족을 둔 수도권지역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가족들 중에는 예전에 신앙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69%나 됐다.
즉 기독교 신앙을 간직한 가정 중 신앙생활에서 이탈한 가족이 완전 불신자보다 훨씬 많다. 자녀세대에서도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성도들의 자녀들 중 교회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수보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교회를 떠난 자녀들의 수가 6배가 가량 더 많았다.
이렇게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바쁜 일상 때문(21.5%), 교인들로부터 받은 상처나 불만(16%), 교회에 대한 선입견(12%), 신앙에 대한 회의(11%), 목회자에 대한 실망(8.4%) 등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세상과 차별화되지 않은 세속화로 굳이 교회에 나올 필요를 못 느끼고, 교회에서 받은 상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신앙적 회의, 목회자에 실망 등 가나안 신자의 절반가량이 교회의 이미지나 분위기가 떠난 이유였다.
부모의 신앙이 더 이상 자녀 세대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앙이 개별화되고 사후의 영혼 구원을 위한 궁극적 목적을 잃고 기복을 위한 수단화된 것이 이유일 수 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현상은 가족 중 가나안 성도의 경우 다시 교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앙생활의 경험이 있는 가족의 경우 기독교와 복음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비율(24.7%)이 불신자 가족(8.8%)에 비해 2.8배나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적대적이라고 답한 비율(21.4%)도 불신자 가족(38.8%)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이는 신앙생활의 경험이 있었던 성도들에게 전도의 기회는 더 크게 열려 있음을 보여 준다. 문제는 그들이 감화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뜨거운 영성 회복에 달려 있다. 이제는 교회가 새 신자보다 가나안 신자를 다시 끌어안아야 한다,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에서 해법을 찾아야한다.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문화를 만들고, 목회자의 설교와 인격을 높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등 교회 스스로 보다 성숙한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속화와 교회 성장주의로 인한 기득권을 버리고 가장 낮은 위치에서 말씀대로 행하는 복음의 본령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기복적 신앙과 세속화로 성공을 부추기고 헌금 많이 내는 신자를 우대하면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의 신자들이 상처받는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다.
따서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고 선한 양심과 순수 신앙을 회복하려는 거룩한 운동이 절실하다. 간단하게 말해 뜨거운 영성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이것만이 가나안 신자를 다시 불러 모으는 유일한 길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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