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 귤화위지(橘化爲枳) ♧
기사입력 2019.10.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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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화위지(橘化爲枳), 이 사자성어는 사적 의미로는 강남(江南)의 귤을 강북(江北)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고, 교훈적으로는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의 인간상을 빗대어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이 사자성어에 담겨 있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지금은 중국 대륙의 작은 지방에 불과하지만 옛날에는 제() 나라와 초() 나라가 항상 대립 관계에 있어 항상 전쟁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제() 나라에는 안영(晏嬰)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어 항상 초() 나라에 위협이 되었다. 안영(晏嬰)의 이름을 들은 초() 나라의 임금은 어느 날 그런 안영(晏嬰)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다는 심사로 자기 나라에 그를 초청하게 되었다.
당시 양국의 국경을 넘어온 천하 사람이 칭찬하는 안영(晏嬰)을 놀려 주겠다는 타고난 심술이 극렬하게 발동한 것이었다. 성질이 급한 초() 나라의 임금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기가 바쁘게 한 죄인을 불러 놓고 말했다.
() 나라의 임금은 그 죄인의 국적과 죄목을 물었고 그 물음에 죄인은 국적은 제() 나라요, 죄목은 절도죄라고 심히 두렵고 떨림으로 진술했다. 이에 의기양양해진 초() 나라의 임금은 안영(晏嬰)을 쳐다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재상, () 나라 국민은 이 절도범처럼 손버릇이 아주 나쁜 습관이 있나 봅니다 그려~'' 그러자, 안영(晏嬰)은 태연하게 '', 본래 강 남쪽의 귤을 강 북쪽으로 옮기면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은 토질 때문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랍니다.''
그리고는 그 절도범을 주목하며 ''이 제() 나라 사람이 제() 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아주 정직하게 살았는데, 어쩌다 초() 나라로 와서 도둑질을 한 것을 보면 초() 나라의 풍토가 좋지 않은가 하옵니다.''
이 한마디로 승부는 끝났다. () 나라의 임금은 제() 나라의 재상 안영에게 보기 좋게 한 방 얻어맞고는 유구무언이 되고 말았다. 이때 안영이 초() 나라의 임금을 비꼰 말에서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했다.
비록 심술궂은 초() 나라의 임금을 골려 줄 심산으로 한 말이었지만 사실 우리 인간의 간사한 속성을 정확히 지적한 말이기에 후대에 큰 교훈을 주는 사자성어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렇다. 이 세상에 머리를 두고 사는 사람들을 환경과 관련하여 분류했을 때, 두 부류의 상반된 처세관으로 나눌 수 있다.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가 그것이다.
이것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된다는 문화적, 규범적, 제도적 성격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그것은 존재론적 가치관의 문제다. 어찌 강남쪽에 심긴 귤 나무를 뽑아 강북쪽에 옮겨 심는다 하여 탱자 열매를 맺겠는가? 당연 논리에 맞지 않는 얘기다.
하지만 인간이 범죄 한 이후 우리 인간이 엮어가는 현상 세계에 그 말도 안 되는 논리가 만연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 가야 하는 신앙의 세계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의 친구나 동료도 오늘은 원수가 되고 적이 되는 세상이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국정에도, 기업 경영에도, 교육의 현장에도, 언론, 종교, 문화, 사회 등등 전반에 오염되어 최악의 역사를 쓰고 있다.
성경의 구속 역사를 써 내려온 신앙의 선진들은 환경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약의 중심에 서서 당당히 계약 신앙을 계승해 왔고 불변의 진리를 파수해 왔다. 이 지구촌 구석구석 전파되는 복음의 불변한 역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묶는다. 제발 이 역사를 영과 진리로 영원히 써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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