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칼럼 62

언어의 품격
기사입력 2019.08.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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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 지속되어 온 것이 있다면 폭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언어폭력일 것이다. 이 시대를 가히 언어폭력의 대홍수시대라고 불러도 조금도 과언이 아니다. 신앙인이든, 지식인이든 상관없다. 언어가 얼마나 매섭고 살인적인지 모른다. 배운 사람의 언어가 더 포악하고 억압적이고 모멸적인데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악한 마음의 화살을 전통에 가득 넣어놓기나 한 것일까?
폭력에는 국가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과 같이 겉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는 이들 집단 내에서 질서유지수단으로서의 폭력,’ 사회에서 구성원간의 분쟁을 조정이나 중재가 아닌 분쟁해결수단으로서의 폭력이 있다. ‘다른 범죄 수단으로서의 폭력,’ 자신의 쾌락추구를 위한 폭력,’ 사회 집단이나 단체에서 그 질서 내지 체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행사되는 권위주의적인 폭력,’ 정신분열 등의 정신질환이나 알콜향정신성약품에 의해 유발되는 정신 파탄에 의한 폭력등 폭력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어떤 이는 물리적으로 강제되는 폭력 뿐 아니라 대화와 설득을 통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의지에 따르게 하는 것까지 폭력으로 보았다. 이런 폭력의 정의를 빌려 오지 않더라도 수많은 모습의 폭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주고받는 폭력이 폭력인 줄 모르고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실 공간, 가상공간 가릴 것 없이 사정없이 내뱉어버리는 저 언어폭력들을 대하면서 과연 우리는 5천년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꽃피어온 예의의 나라 사람들이 맞기는 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 때가 너무 많다. 상호간 주고받는 언어가 너무나 천박하다. 생각이 다르거나 파당이 다르면 말하는 자신의 인격을 돌아볼 생각은 어디에다 두고 있는지 누군가를 향하여 방아쇠를 당겨버린다. 한 동안은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독을 묻힌 화살을 마구 쏘아대더니, 요즘은 때 아닌 친일 반일 논쟁이 한창이어서 더욱 그렇다. 우리끼리 서로 송곳을 마주하고 찌를 때 넘어지는 사람은 우리들이다.
왜 그럴까? 그토록 마음의 평강이 없는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일까? 사람은 마음을 다치면 마음 문이 닫힌다. 마음속에 요동이 심하고 분기탱천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자신의 정체를 돌아보면 자신도 타인도 마음을 다치지 않고, 마음 문이 닫히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언어폭력의 행사하거나 당하는 일에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어에는 사용자의 품격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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