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밀월시대, 韓美동맹은 ‘글쎄’
왕따 당한 한국외교, 정부가 자처한 측면 크다
기사입력 2019.06.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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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인도 태평양 전략’에 편승해야지난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던 중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단독 표현했다. 한일이 동해 명칭 표기를 둘러싸고 가뜩이나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른다.‘일본해’ 단독 언급이 논란이 되자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동해 표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동해는 병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학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를 유보하고,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친 것이 작금의 사태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으로서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핵심축으로 참여하는 일본의 입장을 띄어주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주일미군 기지에서 미일동맹 분위기를 누그러뜨려가며 동해를 함께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는 한미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주장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하현덕 기자
[하현덕 기자 enew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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