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심잡지 못하면 20년 민주 집권 도와주는 셈

정권교체 열망 높아,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야당이 없다
기사입력 2019.04.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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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국가 베네수엘라에도 야당은 있었다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면 나라 망할 수도 있어
 
국토의 어디를 파도 석유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는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국가로 전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채 20년 남짓이다. 1998년 차베스가 집권해 마두로로 이어진 좌파정권은 한때 남미에서 내로라하는 부국을 다함께 못사는 나라로 결딴냈다.
문재인 정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하는 세금 퍼주기실험은 차베스가 이미 20년 전 그곳에서 했던 일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아래 반기업 포퓰리즘 정책이 베네수엘라에 난무했다.
소위 말하는 개념 연예인과 좌파언론의 연이은 찬양 속에 베네수엘라 좌파정권은 반미의 길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느 한 정권이 실패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왜냐? 정권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정권을 바꾸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그들은 정권을 바꾸지 않았다. 국가 경영에 실패한 차베스는 국민적 신화가 되었는데 반대편인 우파 야당은 국민의 기피와 혐오 대상이 된 탓이다.
2013년 암으로 사망한 차베스가 측근인 마두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고 유언을 남기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여기에 수긍했다. 이어 차베스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마두로는 체력이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베네수엘라를 기어코 중환자실로 보냈다.
국민들을 굶겨서 성인평균 체중은 10kg이나 줄어들었고, 평균적으로 미모수준이 꽤 빼어나다는 그 나라 여인들은 옆 나라 매춘부신세가 됐다
그러고도 마두로는 얼마 전 대통령선거에서 68%를 회득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날 투표장을 찾은 중년 유권자의 말이 선거 결과를 미리 보여줬다.
나는 가난하고 직업도 없지만 마두로를 찍겠다. 경제 어려워진 것은 우익 부자들이 물자와 자본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유권자의 말인즉슨 나라가 망했으면 망했지 우파는 찍지 않겠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야당은 차베스 시절 군사 쿠데타에 연루됐다가 적폐로 찍혔다. 야당은 국정불참, 선거 보이콧 등으로 강공 전략을 구사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또 안타깝게도 정권과 언론에 공격 빌미만을 줬다.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부산 외대 안태완 교수에 따르면 민주연합회의(MUD)란 이름의 베네수엘라 야당은 내부 분열이 심각한데다 리더십도 없었다. 또 이념 스펙트럼에 너무 넓어서 극단적인 대정부 투쟁이 난무하는가하면 정부에 부합하는 정책을 쏟아내는 등 갈팡질팡했다. 그래서 마두로를 싫어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도 마두로 만큼이나 야당을 싫어했다
야당이 제구실을 못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 베네수엘라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도 우파 야당이 있다. 지금 그들도 좌충우돌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민총리가 대표직을 맡았지만 여전히 리더십 부재 속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권이 수명이 당한 남미식 좌파 정책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망쳐놓는데 우파는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대통령이 지나칠 정도로 친북으로만 내달리는데도 뚜렷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탄핵 때 비겁했던 친박들은 이제와 남 탓만 하고 그때 비열했던 비박들은 불가피를 말하면서 서로 멱살을 잡고 으르렁대기에 바쁘다. 국민들 눈에는 비박이든 친박이든 한낱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최근에는 ‘TK 친박 신당을 따로 만들어야겠다는 무리들도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과는 같이할 수 없는 것 아니예요란 옥중 메시지를 유모 변호사에게 흘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지금의 사분오열, 중구난방도 모자라 더 쪼개고 더 나누겠단다. 기가 찰 노릇이다.
정말이지 이대로라면 문정권이 아무리 실정을 하고 나라를 거덜낸다할지라도 우파 야당은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집권 세력이 아무리 무능해도 야당은 찍지 않겠다는 베네수엘라의 공식이 조만간 대한민국에서도 실현될지 모를 일이다.
베네수엘라 실패의 20년은 따지고 보면 좌파 우파의 합작품이다. 우파가 우파다웠다면 지금의 베네수엘라는 저처럼 참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병원에 전기가 끊겨 멀쩡하게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 나가고 있단다.
어쨌든 우파가 우파답지 못하니 민주당 20년 집권론까지 나왔다. 곧 대한민국도 베네수엘라 꼴 날지 모를 일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야당이 절실하다. 베네수엘라의 폭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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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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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하나 사는데 필요한 베네수엘라 현금다발
 
/정리 : 하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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