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이상규 교수, 총장 불출마 의사 밝혀

학자의 사명 잘 감당하며 마무리 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7.11.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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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 이 상 규 교수
고신대 이상규 교수, 총장 불출마 의사 밝혀
학자의 사명 잘 감당하며 마무리 하고 싶다
 
고신대학교 총장선출을 앞두고 그동안 주목 받아왔던 이상규 교수가 총장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본 지는 이 교수의 뜻과 앞으로의 계획을 인터뷰에 담았다.
고신대학교 총장임기 만료에 따른 새 총장 선출이 교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신대학교를 위해 헌신해 오신 교수님의 총장선거 출마를 기다리거나 종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총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신 것으로 아는데 교수님의 깊은 뜻을 알고 싶습니다.
 
이상규 교수 : 사실 총장에 출마해야 한다고 종용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교계 목사님은 일부러 먼 길을 찾아오셔서 저에게 총장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라며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시면서 권면하신 분도 계시고, 교계 지도자들이나 동료 교수들, 그리고 기독교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도 많이 권했습니다. 어떤 분은 공탁금을 대신 내 줄 테니 출마하여 학교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 달라는 분도 계셨는데 저로서는 황송하고 고마운 일이지요. 우선 저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솔직히 저는 신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살아온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끝까지 학자로 마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총장 출마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고, 사실은 이번만이 아니라 이전에도 여러 차례 충고를 받았으나 한 번도 출마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선생으로 부름 받았다고 생각하고 연구하고 잘 가르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고신대학교에서 30여년간 교회사를 연구하고 가르치셨는데, 좋은 교수로서의 어떤 철학 혹은 정신으로 가르치셨습니까?
 
이상규 교수 : 누구에게나 잘 가르치려고 노력했겠지만 저는 1982년에 연구조교라는 이름으로 강단에 섰고, 1983년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오늘까지 일해 왔는데, 부족했지만 마음으로는 좋은 선생이 되려고 노력해 왔고,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진 선생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랑 없는 교육은 지식이나 정보를 줄 수 있어도 사람을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두고 고심해 왔습니다. 그 동안 가르치면서 항상 3가지 I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첫 번째 Iinformation 인데, 가르치는데 있어서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연구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파악해서 가르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 Iimpression인데, 신학교육은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생동감 있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지요. 세 번째 Iinteresting인데, ‘흥미입니다. 내용 있고 감명을 줄 뿐만 아니라 재미있어야 학습동기를 유발합니다. 그것이 집중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수업에는 이 세 가지 I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르쳐 왔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좀 해 볼까합니다. 수년전 학교가 생동감 있고 활발하게 움직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기자들도 신이 나서 학교에 자주 방문하여 취재하고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침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신대의 이 어려운 상황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며 돌파구는 없을까요?
 
이상규 교수 : 고신대학교의 어려움은 한가지로만 말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요. 우선 한국의 대학 현실이 어렵고 지방대학으로서 신입생 유치도 어려운 일이지요. 재정적인 문제 또한 현실적인 난제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역대총장들이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우선 내적인 결속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려움은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데, 학생 직원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의 한뜻으로 의지를 가지고 연합하면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외부적인 환경이 위기가 아니라 내적인 분열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이 내적인 일치를 이루 수 있는 통합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지요. 연합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불신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신뢰가 기초가 될 때 연합이 가능한 것이지요. 리더가 앞장서서 희생하며 본을 보이면 감동을 주고 감동은 집단을 이끄는 지도력의 원천이 됩니다. ‘단료투천이라는 고사가 있잖아요. 전쟁이 일어났는데 장군이 술을 즐긴다하여 한 병사가 사지를 가로질러 평원으로 가서 술 한 사발을 구해왔다고 해요. 어렵게 구해 온 술을 장군에게 갖다 바치니, 장군이 생사가 오가는 이 전쟁터에서 어찌 나만이 이 술을 마실 수 있겠는가하면서 그 술을 강물에 풀어 군사들과 함께 마셨다고 해요. 장군이 군사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는 선언인 샘이지요. 장군의 덕에 감동을 받은 병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결과 대 승리를 거두었다는 고사입니다. 대수롭지 않는 일이지만 지도자의 덕()이 감동을 주었고 그것이 내적 결속력이 된 것이지요.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정신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요?
 
내년 2월로 은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퇴 후의 계획과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이상규 교수 : , 부족하지만 저는 연구하고 가르치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열중 해 왔습니다. 이것이 제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인데, 앞으로도 제가 미처 하지 못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또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봉사하려고 합니다. 저의 개인 연구실을 만들려고 하고, 또 선교지로 가서 단기 강의도 하고 도우려고 합니다. 그 동안 쓴 글을 손질하여 책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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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손현주
    • 존경하는 은사님~오랜시간 동안 신실한 삶을 염려하는 청년의 삶을 성실로 지금까지 지켜오심을 축하드리며~저의 앞선 믿음의 선배로 스승님으로 계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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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현주
    • 소망하시는 여러가지 계획들 하나하나 이루어가시길.
      교수님과 사모님 두분 내내 강건하시고 평안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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