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백 목사 "다음세대를 위한 선택"

기사입력 2017.10.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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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백 목사의 다음세대 칼럼
-울산신학교 교수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집행위원
-새우리교회 담임목사
다음세대를 위한 선택
 
혹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말 그대로 확신을 가질 만한 것이 없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쓴 책 제목입니다.
미국의 경제 역사를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책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과거 사람들에게는 확신을 가질 만한 철학이라는 것이 있었고, 이 철학이 기반 체계가 되어 사람들이 분명한 판단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그러한 판단을 가지게 할 만한, 확신을 가지게 할 만한 그런 철학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을 일컬어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확신을 가지게 할 만한 철학, 확신의 있고 없음은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확신을 가지고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결과의 분명한 차이를 가져옵니다.
확신을 가지고 일을 진행시킬 때에는 추진력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담대함도 생깁니다.
국어사전에서 확신을 찾아보면, “굳게 믿는다라고 정의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굳게 믿습니까?
무엇하나 확실히 믿을 만한 것이 없는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또한 다음 세대에게 다시금 확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확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학교에 막 입학해서 적응하고 있는 기독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저마다 고향도 다르고, 출신 학교도 다르고, 출석하는 교회도 다르고, 꿈도, 바람도 다른 청년들이었지만,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염려를 안고 있는 모습만큼은 많이 닮아있는 동갑내기 청년들이었습니다.
장차 한국교회의 미래를 등에 짊어지고 갈 이 청년들이 각자 힘겨운 삶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게 내던질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개척하고 열어가야 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에 대한 설렘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그들의 꿈과 희망을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합니다. 당장 대학생활을 유지시켜 가는데 필요한 학자금, 생활비 등의 금전적 문제에 짓눌리지만, 그보다 더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청년들을 향한 기성세대의 시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고, 대학에는 들어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내몰았는데, 정작 대학 입학 후에는 또 다시 그들을 내몹니다. 대학에 입학했으니 이제는 스펙 만들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번듯한 직장인, 사회인으로 거듭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자신의 흥미와 적성, 가능성을 탐색하고 선택하고 경험해 봐야 하는 대학 새내기들에게 당장 진로를 결정하고 취업 전선으로 내모는 무언의 압력은 적지 않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형국은 교회 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공부만 하다가 대학 입학 후 진지하게 자신의 신앙을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고 인격적으로 재정립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교회는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교회의 일꾼으로 제 몫을 다하라고 압력을 가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제는 헌신해야지.”라며 사역의 자리로 몰아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영적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다시금 맞기도 합니다. ‘나는 누구이고, 지금 내가 하는 사역은 무엇인지, 왜 이 사역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 사역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나를 항한 비전은 무엇인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모든 것에 물음표가 붙게 되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천천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제자리를 찾아서 서게 되고,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큰 나무그늘이 되어 주면 어떨까요? 좋은 나무는 잎이 무성한 나무가 아니라, 뿌리가 깊고 단단한 나무입니다. 우리의 청년세대가 좋은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너른 품으로 그들을 품고 기도하고 또 응원하며 등을 토닥여줄 수 있는 우리 교회,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하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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