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12) |

영원을 노래한 작곡가 메시앙(3)
기사입력 2022.09.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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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술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다. 즉 회화와 연극 그리고 음악을 통해 성경의 잠재력을 정서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 이미지는 오래전부터 성경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음악과 시편은 공중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예술이 우리 삶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감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실체가 창조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는다. 메시앙의 음악에서는 이 신비스러움을 체험하게 한다. 메시앙 기념 음악회가 열리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그의 교회음악으로 장식된다. 교회의 가르침을 주제로 삼는 그의 음악은 많은 작곡가가 다루어 왔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혹은 현세생활의 죄성보다는, 구원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주로 이야기하며, 그리스도의 신성이 항상 전제되어 있다. 즉 거룩한 변화, 부활과 승천, 성사 그리고 삼위일체. 무엇보다도 다가올 생명에 대한 기다림, 요한 계시록에서 이야기하는 부활한 자의 본성, 천사, 천상 도시에 대한 바라봄이 특히 강조된다.

 

메시앙의 음악은 종교적 신비주의(mysticism)에 있다. 1963년 이후의 작품들을 보면 기독교 신앙과 신의 계시로 인한 기독교적 상징주의에 의한 작품들을 작곡하였는데 죽은 이의 부활을 소망하며(Et expecto resurrectionem mortuorum, 1964),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변용(La Transfiguration de Norte siegneur Jesus christ, 1969), 성 삼위일체 신비에 대한 명상(Meditations sur La Mystère ds da saint Trinité, 1969) 등과 같이 가톨릭의 신비주의적인 표제를 달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성경에 대한 집착력은 곧 음악 창작의 이유인 것을 알 수 있다.

메시앙의 신비주의 음악 즉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선법(mode)을 사용하는 과거의 음악 양식과 20세기 현대음악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독특한 환상과 자신의 음악을 영원에 관여하는 신비의 수학으로 표현하여 말하였고 이 신비함은 예수에 의한 초자연적인 신앙이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신앙심은 그가 신의 계시라 믿는 위대한 자연을 찬양하는 자연주의적 사상을 따르도록 확대되었다.

 

메시앙은 20세기의 독보적인 작곡가로서 성경 내용과 관련 있는 기독교적 상징성을 신비주의적 방법으로 표현하는 오르간 음악이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자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그레고리안 음악부터 음렬 기법에 이르는 다양한 음 재료를 사용하였고, 이국 주의에 관한 관심을 보이기 위해 그리스, 인도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하였다.

올리비에 메시앙은 파리의 생 트리니테 성당 오르간 연주자로 60년 이상 일하면서 수많은 오르간곡을 써 바흐 이래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85세를 일기로 메시앙은 1992년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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