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11) |

민족을 품은 작곡가 드보르자크(2)
기사입력 2022.06.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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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어거스틴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의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할렐루야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존재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일 거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그의 악보의 여백에 자주하나님께 영광을’(Soli Deo Gloria)를 남긴 것처럼 드보르자크는 새로운 곡을 쓸 때마다하나님과 함께끝날 때는 하나님께 감사라는 글을 남겼다. 이러한 흔적으로 그들이 하나님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 속에 있었는가를 짐작하게 하며 이러한 성향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그의 작품 ‘Biblische Lieder’(성경의 노래)도 그의 깊은 신앙심을 짐작할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가 미국에서 쓴 작품으로 1892-1895 사이 3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이때는 그의 대표작인 신세계교향곡을 완성하였을 때이다.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온 지 1년쯤 되었을 때 고국에 대한 향수가 이 곡을 작곡한 동기가 되었으며 마침 그때 가까이 지내던 세 명의 죽음 즉 구노와 차이콥스키, 지휘자인 뷜로우이다. 이들의 죽음이 드보르자크의 심경을 자극하였다. 드보르자크는 겹쳐진 어려움을 신앙에서 위안을 구하려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한, 두 곡 종교적 성향의 작품을 쓰다가‘Biblische Lieder’(성경의 노래)에 착안하게 되어, 10곡의 노래들을 완성했다. 이 작품의 가사는 구약성서의 시편에서 취해졌으며, 16세기의 보헤미아 수도사들에 의한 체코어의 번역으로 크라리체의 체코 프로테스탄트 성서를 사용하였다. 이 곡은 과거 역사적 상황이나 사건들을 중심으로 거기에 맞는 시를 시편에서 선택하고 인용하여 기사화한 일종의 서사시들로 되어있다. 주제는 인간의 모든 삶과 환란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우주적 왕권이신 구원에 있고, 이를 높이 찬양하는 신앙의 절개는 전체적 가사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성경의 시편에서 가사를 취하여 10곡의 연가곡을 작곡한 것은 드보르자크의 음악적 재능의 풍부함과 그가 시편을 얼마나 확실히 독파했는가를 알 수 있다.

드보르자크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시편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으려 했고, 그 결과 자신의 회복뿐 아니라 이 같은 아름답고 신앙심 깊은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고 있다.

 

우리에게 천재로만 알려진 많은 음악가들이 있다. 그러나 드보르자크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음악가이다. 정육점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하게 공부하여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가 되었으며 브람스의 눈에 발견되어 36세에 드디어 작곡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특별할 것 없는 그냥 성실한 노력파라고 할 수 있다. 1891년에는 미국 뉴욕 주립음악원 교수로 임명되어 약 4년간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던 그는 프라하로 귀국한 뒤에는 프라하 음악원에서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드보르자크 부부는 세 명의 자식을 잃게 되는 고통스러운 시간에 자녀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슬픔의 성가>라는 종교 합창곡을 작곡하여 신앙인의 본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생의 노년기에 찾아온 신장병과 방광염의 중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190451일 뇌일혈로 63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장례는 자신이 작곡한 진혼곡 속에 국가장으로 이뤄졌으며 체코의 온 국민이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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