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공성, 그리고 ‘나는 성도라는 정체성’ 을 동시에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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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코로나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공공성이 무엇인지. 또 성도의 정체성에 관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18세기 리스본 대지진 이후 종교가 몰락한 이유에서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목회자와 교인들은 예배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대면예배 강행을 주장했지만, 교회 바깥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기간 교회의 신뢰도는 연일 하향 곡선을 그렸다. 얼마 전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에서 ‘교회를 신뢰하느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의 21%만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자기교회만 대형화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우선 이웃에 있는 연약한 교회부터 돌아볼 줄 알고, 소외된 자에 대하여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덧붙여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윤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기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립대 목광수 교수는 “현 상황은 윤리가 정말 쓸모 없어서가 아니라, 말로만 윤리를 말할 뿐,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윤리가 부재하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목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사기꾼 같은’ 등의 기독교 윤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용어들이 기독교인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 말과 실천이 왜 다를까.
우선 윤리세탁을 꼽을 수 있다. 즉 윤리의 목적은 온데간데없고 윤리적인 것처럼 보이려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윤리적 기준이 실질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그 기준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는데, 성경이라는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내면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무한대의 은혜를 받은 자로써, 이 사회를 거룩하게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책무와 연약한 자와 함께해야한다는 책무를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이다. 이것을 잊는 순간 밟히는 소금이 될 뿐이다.
아무쪼록 교회의 공공성, 그리고 ‘나는 성도라는 정체성’ 을 동시에 회복하여 다음세대들에게 신앙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이라는 인식을 반드시 심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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