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목사의 내가 만난 하나님(1)

교회에 첫 발을 내 딛다.
기사입력 2022.01.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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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북 상주 함창읍 나한리에서 태어났다. 물론 다른 여타 사람들과 비슷하게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큰 집 살림을 다 살아주고 분가할 때 달구지에 소 한 마리 그리고 쌀 한 가마 싣고 독립했다. 그래서 4-50가구 남짓 되는 마을에서 집이 없었기에 다른 집 사랑채에서 살아야만 했고 초등학교 6년을 다니는 동안에 이사를 여러 번 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우리는 유교집안의 가문이었고 완전한 제사 문화 속에서 살고 있었다. 경주이씨 익제공파 32대손 우()자 돌림자를 쓰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 , , , 희 순으로 내려가는 제법 촌수가 높은 축에 속했나 보다. 초등학교 1학년 나이에 큰 집에 가면 결혼한 30대 조카와 이미 손자가 아제 오셨냐고 존댓말을 쓰면서 90도로 인사를 할 정도니 말이다.

나한리 고향 마을에는 큰 절과 작은 암자가 하나씩 있었는데 아버지는 친구가 스님이라서 큰 절에 다녔고, 어머니는 암자에 여자 비구니가 있는 작은 절에 다녔다. 나는 어머니와 친했기에 작은 절에 가서 나물밥도 먹고 부처님 앞에 절도하고 그런 시절을 보냈다.

내 나이 13세에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46개월 동안 혼자 사색하면서 고민한 것이 있다. 거의 매일 같이 고민하던 내용 중에 태어나서 어차피 죽을 건데 내가 왜 태어났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우주가 끝이 있는지 없는지? 전혀 몰랐기에 궁금증에 미쳐서 살았다. 너무나 고심을 많이 했기에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누워서 미래를 생각했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것의 해답은 죽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결론에 스스로 도달하였다. 그런데 목을 졸라서 죽어보자고 생각하고 시도하다가 드는 생각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나? 라는 생각에 조르다가 포기하기도 하고 다시 결론을 내리기를 7-80년은 살아보고 그 뒤에 죽어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읍내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89년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그해 625일 일요일 친구를 따라 교회에 처음 출석했다.

사람들은 새신자가 왔다고 반겨주었고 한 번만 가고 안 나가려던 나는 중고등부 담당 장로님의 노트에 이름이 적혔다는 이유로 순진하게도 다음 주도 교회에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의견 충돌이 있을 때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면 다 정리가 되었고 갈등이 해소되었다. 과연 하나님이 존재하시는가? 에 대한 의문은 수없이 찾아왔다.

교회 다닌지 1년 만에 예배에 참 열심히 참석했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철야, 주일오전, 오후 중고등부 예배 등 교회에서 하는 모든 예배는 다 드렸다. 예배를 드릴 때는 마음도 기쁘고 즐거운데 마치고 나면 항상 늦은 저녁 예배 후 성가대 연습을 마치고 성도들이 다 간 시간에 나는 홀로 성전에 남아서 뻥 뚫린 가슴을 안고 멍하니 십자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허전한지 또 한 번 더 예배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새벽, 유초등부, 오전, 중고등부, 저녁예배까지 다 드렸는데도 허전한 것이다. 나는 그 당시 그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십자가 좌우에는 성구가 각각 한 구절 씩 걸려 있었는데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8:17) 말씀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14:14)

라는 두 구절의 말씀이 현수막에 걸려 있었다. 그 말씀을 읊조리면서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찾아서 만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창우 목사 (익투스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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