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바흐를 부활시킨 멘델스존 (1)
기사입력 2022.01.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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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연 교수 칼럼에 들어가는 사진-바흐.jpg

 

음악의 역사를 이어오는 작곡가를 보면 많은 작곡가들이 성경 말씀을 노래한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뒷이야기를 살펴보면 성경 말씀을 노래했다고 해서 순수한 신앙을 계승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텍스트를 인용한 작품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문화적인 배경이 기독교 중심의 문화가 계승된 하나의 이유가 있으며 또한 유럽의 음악이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한 이유가 있기도 할 것이다. 이런 것들과 관계하여 신앙과 작품이 일치하는 작곡가들을 엄선하여 살피는 중 말씀을 노래한 작곡가에 멘델스존을 뺄 수가 없다.

 

멘델스존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대단히 부유하고 유복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일 철학사에 이름을 남긴 계몽 철학자이며 아버지는 은행가이고 어머니의 집안 역시 대단히 부유한 가문이었다. 음악가 중에서 가장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한 천재적인 작곡가다. 작곡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자로서도 이름이 나 있었다. 그는 시나 그림에도 최고 수준의 예술가적 재능을 발휘했으며 인문학, 철학의 깊이도 대단했다. 언어에서도 모국어인 독일어와 영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라틴어까지 자유롭게 구사했다. 멘델스존은 9살에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선다. 그를 만난 괴테는 모차르트는 멘델스존에 비하면 재능에서 훨씬 쳐진다라고 할 정도로 멘델스존의 음악적 재능을 칭찬했다.

 

멘델스존은 당시 유럽인들의 무의식 속 공공의 적인 유대인이었다. 이 때문에 멘델스존의 아버지는 자식들이 차별받지 않는 미래를 살아가도록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였으며, 멘델스존은 자신이 유대인이란 사실보다 독일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독일 음악가였다. 멘델스존은 바흐의 마태 수난곡과 슈베르트의 여러 작품 등 많은 곡을 재발견해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인맥을 활용해 독일 음악가들이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 후원한 사람이었다. 또한, 라이프치히 음악원을 설립하고 슈만과 같은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해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음으로써 라이프치히를 실질적으로 명망 있는 음악도시로 만들었다.

지휘자로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한 그는 1829311일 베를린 징아카데미(Singakademie)에서 바흐가 죽은 뒤 처음으로 마태 수난곡 St. Matthew Passion을 초연 지휘해서 19~20세기 바흐 부흥 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일은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매력적이고 우아한 작품들로 그는 점차 19세기의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가 되어갔다. 영국에서 명성이 높았으며, 짧은 생애 동안 영국을 적어도 10번 이상 방문했다. 영국에서 그의 음악은 빅토리아 적이라고 평가되었고, 실제로 빅토리아 여왕은 작곡가 중 멘델스존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1846년 버밍엄에서 연주된 오라토리오 엘리아의 인기로 영국에서 헨델에 버금갈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곡가가 되었으며 마침내 잠자고 있는 영국의 음악을 일깨워준 음악가로 평가되었다. 1833년에 멘델스존은 독일의 뒤셀도르프의 음악감독이 되어 교회 예배 음악에 베토벤·케루비니의 미사곡과 바흐의 칸타타를 도입했고, 마찬가지로 같은 곳에서 첫 오라토리오성 바울로 St. Paul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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