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아직 갈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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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각 교단 방송과 신문은 소속 교단의 총회를 성총회라 부르며 은혜롭게 마무리 되었다고 기사화했지만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총회 참관 30대 여성 (기독교 반성폭력센터 김하은 간사)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 안의 다수를 차지하는 청년, 여성, 평신도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간 어느 공동체 안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괴리감이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반성폭력센터,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세 단체는 지난 달 열린 예장통합, 합동, 고신, 기장, 침례교 등 5개 교단 정기총회를 참관했다.
총회 참관단은 “60대 이상 남성에 치우쳐 있는 교단의 의사결정구조에 변화를 기대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예장합동 총회의 경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로 안수나 여성 준목 호칭, 여성 안수에 대한 헌의안이 올라왔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미 성경에 부합하여 여성 안수가 시작된 교단도 총대 비율을 보면 심각하다.
대표적인 장자 교단인 예장통합의 경우도, 여성 총대비율이 고작 2.2%에 불과했다.
가장 앞선 교단이라 자부하는 기독교 장로회 역시 여성 총대비율이 9.4%로 채 10%를 넘지 못했다.
총대의 평균연령이 매우 높은 현실에서 젊은 세대와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참관단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 엄중한 때에 이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교단은 하나도 없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사무국장은 “선택된 그들은 특정 소수의 이익을 지속해서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즉 공감과 소통을 기초하여 용기있는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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