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 감소 심상찮다. 축복신앙 한계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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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천신학대학원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교인 4명 중 1명이 교회를 등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회자 10명중 6명은 ‘팬데믹이 종식된다할지라도 여전히 교인수가 줄어 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교인수의 감소를 팬데믹과 사회로 돌리기엔 꺼림칙하다.
교회내부에 잠재돼 있던 원인이 이번 팬데믹으로 폭발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교회의 대사회 신뢰 하락이 교인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기윤실에서 지난 2020년도에 조사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1년 사이에 32%에서 21%로 11%가 더 추락했다.
특히 30대~50대 연령층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20%에 불과했다.
또 한때는 교회에 출석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듣는 등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기독교 신자 중 약 30% 정도가 교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스스로 가나안 성도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기독청년의 42.2%가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한 달에 3회 미만 출석한다고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차원에서 교인수 감소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인 수 감소의 문제는 지난 1950년대 영성운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1960년에 한국교회 교인 수는 62만 명(전체 국민의 2.48%)에서 1990년엔 875만 명이나 됐다. 불과 30여년 만에 무려 14배나 성장한 것이다.
세계 기독교사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폭풍성장이다.
과거 한국의 영성운동은 개인의 축복만을 갈구하지 않았다. 소명과 대 사회적 역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즉 자기를 희생하여 ‘국가를 살리고 민족을 살리자.’라는 것이 영성운동의 주제였다.
또 큰 교회 작은 교회에 대한 구분도 없었다. 공교회 개념이 강했다.
그 덕에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급성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를 보라. 온통 개인의 출세와 세상 것을 구하는 축복 신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또 대형주의, 성공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따라서 교회로 약자가 들어올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더 나아가 실패자는 하나님을 잘 못 믿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성경은 약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쳐주는데 교회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인 수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며 대 사회 신뢰도 추락의 주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희생과 작은 것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사명중심의 삶, 이어 이를 통한 개인의 발전 이라는 성경 본연의 가르침에 대하여 깊이 곱씹어 봐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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