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5

신학을 노래한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 3
기사입력 2021.06.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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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노래한 바흐라고 하기에 충분한 것은 그의 작품을 보아 알 수 있다. BWV244 <마태 수난곡 - St Matthew Passion(1729)>을 비롯하여, BWV243 <마니피카트- ficat in D Major (원형 BWV243a1723)>, 300곡에 달하는 교회 칸타타등을 작곡하였다. 바흐가 마지막 머물렀던 라이프찌히 교회의 칸타타 에는 BWV56 <나 기꺼

이 십자가를 지겠노라 - Ich will den Kreuzstab gerne tragen(1726)>, BWV78 <예수여, 내 영혼을 - Jesu, der du meine Seele(1724)>, BWV80 <우리의 하나님은 견고한 성벽이로다 - Ein feste Burg ist unser Gott(1727~1731)>를 비롯한 수많은작품들은 걸작들이기도 하지만 제목만으로도 짐작 이 가는 그의 신학적인 지식이다. 앞서 소개한 마태수난곡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태수난곡은 기독교 신앙의 길잡이로서 바흐가 음악적으로 해석한 예수의 수난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수난곡을 통해 기독교신앙에 영적인 묵상과 깊이와 그리고 신앙에 참된 고백과 믿음의 뿌리를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흐가 복음서를 근거로 해서 작품을 많이 남긴 것을 계기로 스웨덴 출신 루터교 감독 나단 죄더블롬(Nathan Söderblom, 1866~1931)는 바흐를 5복음서 저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바흐는 라이프치히에서 칸토르가 되어 일생을 마칠 때까지 27년 동안 이 자리에 머물렀다. 칸토르란 교회에 딸린 음악학교 교사이다. 그의 직무는 음악교육뿐 아니라 그 도시의 교회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책임자이기도 했다. 성토마스교회와 성 니콜라이 등 양대 교회에서는 일요일마다 교회 칸타타가 연주됐고 성 금요일에는 대규모 수난곡이 연주됐다. 따라서, 바흐는 매우 바쁜생활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바흐에게 라이프치히 교회에서의 활동은 교회음악, 특히 칸타타에서 특별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처럼 활기찬 그의 작곡 활동도 잦은 상사와의 충돌과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그의 교회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었으며 1703년 이후 교회음악 작곡이 급격히 줄어들어 시 참사회로부터 감봉처분을 받게 된 적도 있었다.

 

바흐의 교회 칸타타는 그의 기독교에 대한 신앙의 깊이가 잘 반영해주는 것으로서 예배행위로써 음악을 작곡했으므로 그의 음악은 그의 신앙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예배에서는 그동안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가대에 의해 불리던 성가가 회중에 의해 노래 되어야 하는 점을 중시했다. 그리고 루터는 그 자신이 그때까지의 종교적 민요와 구교(가톨릭)의 성가 가락을 취사선택해 직접 가락을 붙이기도 하고 세속적인 노래에 성경에서 말하는 가사를 붙여 코랄을 일반화시켰다. 이 코랄은 주일 목사님 설교의 음악으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칸타타는 루터가 정한 예배 의식에서 연주되었다. 이렇게 보편화된 코랄을 이용하여 바흐는 오르간곡으로 칸타타의 모티브로 확장 발전시켜 지금까지 음악적인 영성을 전해주고 있다. 예배 때 칸타타는 설교의 내용과 밀접하게 관계하며 설교의 주제를 강조하고 보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흐의 칸타타는 개신교 설교의 음악적 완성을 이룬 것이다. 그것은 그의 작품의 중심이 모두 성경 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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