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②

조스캥 데 프레(Josquin des Prez 1450-1521)
기사입력 2021.02.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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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연 교수(고신대 교수).jpg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조스캥 데 프레는 음악에 있어 서 레오나르도 다빈치혹은 미켈란젤로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모차르트”, “음악가들의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칭송받았던 작곡가 이다. 조스캥은 벨기에, 혹은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로 알려 졌지만 정확한 출생연도와 출생지역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위상 은 조스캥 데 프레를 중심으로 조스캥 이전의 작 곡가들과 조스캥 과 동시대의 작곡가들, 그리고 조스캥 이후의 작곡가들로 구분할 정도로 중요한 작곡가이다.

흔히 바흐 이전의 음악가를 꼽으라면 팔레스트리나를 들 수 있다. 팔레스트리나는 르네상스 후기 의 작곡가로서 교회음악에 집중한 관계로 동시대의 작곡가들에 비해 보수적인 특징이 있다. 그러 나 조스캥 데 프레는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양쪽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을 남겼다. 따라서 조 스캥의 작품은 르네상스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음악사에서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것은 플랑드르악파(오늘날의 남벨기에, 북프랑스 지역 )이고 그 중심에 조스캥 데프레가 있었다. 그는 밀라노 성당에서 가수로, 밀라노의 갈레아로 마 리아 스포르자(Galearo Maria Sforzza)공작의 예배당에서 일하였으며, 이후 아스카니오 스포르 차(Ascanio Sforzza) 신부 밑에서 일했다. 아스카니오가 우여곡절 끝에 1484년에 추기경이 되 자 로마로 부임할 때 조스캥은 그를 수행하였고, 그곳에서 작곡가로서 점차 명성을 얻기 시작 하 였다. 이후 추기경의 예배당과 로마 교황청 성당 사이를 오가며 활동을 하였고 한때 프랑스로 건너가 루이 12세 궁정의 가수가 되기도 했다. 1505년 이탈리아 페라라(Ferrara)궁에서 당시 유행했던 페스트로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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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캥이 만든 선율은 단순하고 파악이 쉬운 편이다. 르네상스의 작곡가들은 musicareser vata 라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였는데 이 용어는 시의 주제나 핵심내용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분위 기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마치 음악이 회화(繪畵)를 보는 듯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당 시 유행했던 이 기법을 많은 작곡가가 사용했는데 그중에는 아무 의미도 없이 가사와 음악을 연 결한 작곡가들에 비해 조스캥은 가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깊은 사고의 내면을 표면화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더더욱 개인적 감정을 자유롭고 강한 어조로 표현하는 것이 그 시대의 특성 이었기 때문에 가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생하게 나타내었다. 이 방법은 바로크에서 가사 그 리기 즉 Word Painting이란 것으로 전승된다.

그의 모테트 시편 8편을 보면 온통 그림으로 묘사된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coelos(하늘)은 상당히 긴 멜리스마로 처리하여 하늘의 광대함을 묘사하며, ‘terra’()는 하행진행으로 처리한 것이나 elevata’(높이다의 뜻)를 상행적으로 묘사하여 시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등이다. 또한 사무엘하 1833절을 내용으로 하는 모테트 압살롬. 나의 아들(Absalon, fili mi)에서도 무덤으로 울면서 내려간다라는 가사에서 B-flat조에서 G-flat조까지 연속해서 하강하는 조성 진행을 통해 지하세계로 하강하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이전의 어느 작곡가보다도 자신이 붙인 가사의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깊은 말씀 묵상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종교개혁자 루터(Martin Luther.1483-1546)는 조스캥에게 다음과 같은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조스캥은 음표의 주인이다. 음표들은 그의 의지대로 움직여야만 한다. 반면에 다른 작곡가들 은 음표들의 의지대로 움직여야만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복음을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에게 설교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조스캥의 곡을 통해 볼 수 있다. 그의 곡들은 우아하고 온화 하며, 사랑스럽고 명랑하다. 그의 음악은 강제적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흐르며. 엄격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마치 새의 노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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