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박사의 '신앙과 과학 칼럼 10'

지구의 나이는?
기사입력 2020.12.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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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전 국회에서 어느 장관의 청문회에서 어느 의원의 질문이 있었다. 지구 나이는 46억년인가? 아니면 6,000년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인해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신앙인으로써 우리들도 답변하기를 주저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교육을 통해서 지구 역사는 46억년쯤 된다고 배웠고, 교회에서 어떤 목회자들은 지구 역사가 46억년이 아니고 6,000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지구 나이를 6,000년이 아니라 46억년이라고 믿으면, 우리의 믿음에 큰 잘못이 있을까?
중세기 내내 지구의 역사에 대해 교회에서는 6,000년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여기에 과학자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뉴턴은 지구가 6,000년 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고 생각했으며, 아마 5만년쯤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17세기 니콜라스 스테노라는 덴마크 과학자가 처음으로 지층 암석과 지구 나이를 연관시켜 지구의 나이는 수천 만 년 되었을 것이라 발표했다. 그 후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적 근거로 지구의 나이를 계산했다.
1779년 뷔퐁이라는 과학자는 지구가 우주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냉각 비율을 계산하여 약 7만5천 년이라고 주장했고, 1892년 유명한 윌리엄 톰슨(캘빈 경)은 고온의 용암 상태의 지구가 현재의 온도로 식기 까지 열전도를 계산하여 지구 나이를 1억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도를 아무리 냉각해도 -273도 이하로 내려갈 수 없다는 절대 온도 개념을 발견한 사람이다. 절대 온도는 지금도 과학적 진리라고 모든 과학자들이 믿고 있다. 1895년 존 페리는 지구 맨틀 이론과 엷은 지표면에 대한 가정에서 지구 나이를 20~30억년쯤 되었다고 주장했다.
방사선 과학이 1900년대 초에 발달하기 시작하여, 우라늄에서 납이 생성되는 과정을 이용하여 26개의 돌 샘플을 분석하여 9천만 년에서 5억7천만 년인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같은 샘플을 현재의 과학으로 분석하면 2억5천만 년에서 13억 년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돌을 찾는 것이 문제였다. 1956년 미국 과학자 패터슨은 우라늄-납 동위원소 방법을 이용하여 배링거 분화구에서 나온 운석을 분석하여 45.5억년이라고 발표했다. 그 후 여러 학자들이 여러 운석들을 여러 다른 방법으로 분석하여 45억년에서 46억년 사이, 그러나 46억년에 더 가까운 결과들을 발표하여 지금까지 지구 나이는 46억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71년 아폴로 15호에 의해 달 표면에서 우주인들에 의해 채취된 암석(옆 그림)을 분석한 결과 44억6천만년으로 나왔다. 이제 지구의 나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한 보편적인 결과인 것이다.
지구상의 먼 연대를 측정할 때는 우라늄-납과 같은 반감기가 아주 긴 광물을 사용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연대는 C-14이라는 탄소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측정한다. C-14은 대기 중의 질소(N-14)가 우주선과의 작용으로 변한 것이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는 모든 동식물에 아주 미량 존재한다. 이 미량의 C-14을 이용하여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다.
15세기부터 이태리 토리노 성당에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입으셨다는 성의가 존재한다. 가톨릭교회의 보물이자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매년 그것을 알현하려고 한다. 1988년 마침내 천의 한 조작을 떼어내어 C-14 연대 측정을 하였다. 측정 결과 그 옷감은 14세기에 직조한 것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가톨릭 측은 측정 방법이 잘못 되었으며, 성의는 진짜라고 아직도 주장하고 있다.
이제 성경으로 돌아가 보자. 창세기 1장의 연대를 놓고 17세기의 아일랜드 주교였던 제임스 어셔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천지가 만들어진 날을 계산해 내어 BC 4004년이라고 주장했다. 창세 이래 현재까지 6,000년인 셈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출생연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략 예수님 탄생 전 4,000년쯤이 된다. 그러나 이 연대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학자들도 있지만, 많은 신학자들이 여러 가지 이론으로 창세기 1장과 2장을 해석하고 설명한다.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교 바리새파에는 두 부류가 있었다. 샴마이 학파와 힐렐 학파가 있었는데, 샴마이 학파는 율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학파이며, 힐렐 학파는 문자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는 융통성 있는 진보적이며 보편적인 해석 방법을 택했다. 이 학파 중 어디에 속했느냐에 따라서 율법의 해석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1800년대 초 미국에서 부흥한 제2차 대각성 운동 때에 성경을 열심히 연구한 뉴잉글랜드의 침례교 목사인 윌리엄 밀러는 다니엘서 8장 14절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을 임의로 해석하여 1844년에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주장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믿고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렸지만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그 후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안식일교회이다. 한국에서는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목사가 1992년 10월 28일 휴거설을 퍼뜨려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와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사건도 있었다.
대부분의 이단 사상들은 성경의 일부분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데서 기인한다고 한다. 지구 역사를 6,000년 정도의 젊은 지구라고 주장하는 창조과학회의 활동이 활발하다. 그들이 진화론의 허구를 파헤치면서 선교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선한 사역이라고 평가하겠지만,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창조과학회에 몸담고 있다가 2006년 이후 탈퇴를 선언한 양승훈 교수는 창조과학회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려한 안식일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미국 남침례회에 속하는 과학자들, 특히 <창세기의 홍수>와 <현대 과학의 성서적 기초>라는 책의 저자이며 미국 창조과학회를 설립한 헨리 모리스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양 교수는 창조과학자들의 문제점은 과학의 편향된 인용과 편향된 신학에서 오는 오류라고 말하고 있다. 창조과학자들 중 어느 한 분은 진화론이 지구 역사가 46억년이라고 말한다고 억지 주장한다. 지구 나이와 진화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진화론은 생물학의 한 학설일 뿐이며, 지구 나이는 물리학을 바탕으로 46억년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과학을 진화론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기하학에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숫자를 절대적으로 신봉하여 신격화하기 까지 하였다. 그는 “만물은 수이다”라고 주장했고, 수학과 신학을 결합하여 신학을 수학에서 도출하려고 노력했다. 수학이 없었다면 과학도 지금처럼 발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해석하면서 숫자에 억매여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이단들이 성경 속의 숫자를 임의로 해석하고 있는 데에서 출발하고 있다.
과학이라는 아주 좁은 영역으로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창조의 사역을 증명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과학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지혜를 통해 문명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신 작은 선물일 뿐이다. 성경은 전체적으로 그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하라고 우리에게 주신 것임을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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