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박사 5주기 추모예배' 이상규 박사 설교문

하나님의 인도
기사입력 2020.12.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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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만박사 5주기 추모예배
2020. 12. 6, 동서대 대학교회
추모예배.jpg
 
 하나님의 인도
8:1:-10 (29:1-6)
 
* 이 설교문은 2020126(주일) 고 장성만 박사 5주기 추모예배에서 행한 설교를 요약한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고 장성만(張聖萬, 1932-2015) 목사님의 서거 5주년을 맞으면서 그 분을 추모하는 예배에서 설교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지만 장 목사님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장 목사님이 남기신 물적 정신적 가치들을 감사드리면서 그 분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장 목사님의 83년의 일생은 하나님이 인도하신 생애였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인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경에서 보는 하나님의 인도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 다섯 권의 책을 모세 5경이라고 말 합니다. 지금은 5권의 책으로 분철되어 있습니다만 내용상으로 볼 때 한권의 책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다음의 책이 출애굽기인데, 출애굽기의 처음 나오는 단어가 히브리 말로 와우 ו’, 그리고라는 단어입니다, 레위기에서도 처음 나오는 단어도 그리고입니다. 민수기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오경은 그리고’ ‘그리고로 연결된 한 권의 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오경을 관통하는 하나의 가르침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는 크게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라는 사실이고, 둘째는 하나님은 창조한 세계에 오셔서 간섭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라는 점, 곧 하나님의 역사 간섭(Divine intervention)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 일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다스리는 분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에굽의 변방지역 라암셋을 출발하여 홍해를 건너고 시내광야에 이르는 3개월 간의 여정(1-1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중요한 가르침이 하나님의 인도입니다. “의로운 오른 팔로 인도하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등에서 보는 바처럼 하나님의 인도가 강조되고 있고, 출애굽의 여정은 하나님의 인도였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특히 13).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광야에서 1년간 체류하게 되는데(19040), 이 때 받은 율례가 기록된 책이 레위기입니다. 이 책의 내용도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는데, 첫째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로 나아갈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께로 직접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번제를 비롯한 5가지 제사제도 (1-16, 번제, 소재,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께로 나아 간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과 교제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 후반부(17-27)에서는 율법과 절기, 삶의 기준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말씀대로 사는 삶이라는 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원칙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 책인 민수기인데, 이 책에는 시내광야에서부터 가나안 접경지대인 모압평지까지 이르는 38년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두 차례의 인구조사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민수가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38년간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셨던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압평지에서 마지막 2달을 체류하게 되는데, 이 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율례가 기록된 책이 신명기입니다. 신명기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역사적 회고입니다, 출애굽한 이후 지금 모여 있는 모압평야까지 이르는 과정을 회고하는 내용입니다. 둘째는 위로 하나님을 향하고 그의 말씀을 받는 내용입니다(5-27), 셋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권고하는 내용(28-34)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을 보면 신명기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혹은 포괄적으로 말하면서 지난 40년을 회고하고 그 40년의 광야에서의 생활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순종할 때 농사를 짓거나 신발을 제조하거나 의복을 만들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우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렇게 살도록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때로 어렵고 징계를 받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있었지만 지난 40년의 여정을 통해 겸손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모세 5경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인도를 보여주고 가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과거만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시고 지금도 당신의 백성들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손에 이끌리어 40년간 자기 백성을 인도하는 일을 마치고 느보 산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습니다. 여호수아가 지도력을 계승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합니다. 그래서 오경은 인도하시는 하나님, 혹은 하나님의 인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장성만 박사를 인도하신 하나님
뒤돌아보면 고 장성만 박사님(1932-2015)의 삶의 여정은 하나님이 이끌어 가신 83여년이었습니다. 그가 이 땅에서 하신 목회 50, 교육 40년, 정치 10년은 하나님이 그를 통해 하신 일이었습니다. 장 목사님의 생애는 하나님이 이끄신 일생이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사신 일생이었습니다. 15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미성년 가장으로 8식구를 이끌고 세파를 헤쳐가야 하는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은 그를 섬세하게 인도하셨고, 오늘 우리가 존경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우뚝 서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가 없었다면 그는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희망도 없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삶을 인도해 가신 것입니다. 그가 오늘에 이른 것은 본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새로운 약속, 144)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 사도가 고백한 것처럼 나의 나 된 것은 주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 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이 바울의 심정을 저는 이번에 깊이 느꼈습니다.”
그가 6.25 동란기 내한했던 마크 맥시(Mark Maxey) 선교사를 만난 것이 우연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를 만나도록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그의 생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19621월 첫 주 항서교회에서 박동순 사모님을 만나게 된 것이 우연입니까?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그해 미국으로 가 신시네티 신학교에서 수학한 것 또한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196511월 래쉬 부부와 학교 건축을 위한 첫 삽을 뜬 날이 우연입니까? 하나님의 인도였고, 래쉬 선교사의 도움을 입어 19명을 데리고 2년제 전문학교를 설립한 일이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초라한 출발이었지만 50여년이 지난 오늘의 동서학원을 이루는 대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였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는 장 목사님은 정계에 투신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적 정황은 그로 하여금 1981년 제11대 국회 의원이 되게 하셨고, 12대 국회 때는 국회부의장이 되셨습니다. 10년간 정계에서 소임을 감당하신 후에는 정계를 떠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우리는 왜 하나님은 그를 3선 의원 혹은 4선 의원으로 세우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정한 때에 국회에서 일하게 하시고 가장 적당한 시기에 정계를 떠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라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이런 말을 합니다. “하나님의 때는 늦지도 않고 이르지도 않다.”
오늘 우리가 장성만 목사님을 추모하는 것은 뜻을 세우고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되 하나님의 손에 이끌리어 그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의 생애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인생사는 언제나 순풍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순풍에 돛을 달고 가는 배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환란도 있고, 시험과 역경이 있고, 유혹도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우리 앞에 가로 놓여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이런 어려움을 피한 사람도 있겠지만 인생사에는 언제나 환난이 있습니다. 파도가 칠 때도 있고, 바람이 불 때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16:33)는 말씀을 붙잡고 살았습니다.”(95) 믿음으로 살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의 인도 따라 응답하신 것입니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장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이 땅에서 83년의 생애를 마감하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으나 그가 남기신 물적 인적 정신적 가치들을 잘 계승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고인을 추모하면서 그가 남기신 정신적 유산들을 잘 계승해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뜻이 있는 것에 길이 있다는 개척 정신,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4:13) 믿음의 확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6:33)는 거룩한 목적의식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기독교적 가치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사셨던 고 장성만 목사님의 생애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통하여 일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기도합니다. 주여, 오늘 우리를 인끄시고, 우리 또한 주의 인도를 따라 살게 하소서. Domine, dirige 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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