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산마리노 성곽도시 시대 오나?

“포스트 코로나, 두려워 말라 장점 눈여겨보고 아젠다 선점하라”
기사입력 2020.1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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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포럼.jpg
 
국가행정 너무 즉흥적이다 
수많은 가설 세우고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증명되어진 것만 실행하라
 
지난달 재단법인 21세기포럼 제49차 정례포럼이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재단 이사인 송시섭 교수의 사회로 키워드로 보는 포스트 코로나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장제국 총장(동서대, 사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장제국 총장은 “14세기 흑사병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했지만 그 결과 봉건제도가 무너졌고 화폐경제,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들어섰다. 16세기 유럽이 남미에 천연두를 퍼뜨렸지만 이것을 계기로 하여 상공인들이 늘어났으며 계몽사상이 빛을 보게 됐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전 지구촌을 강타했지만 베이비붐 시대를 열었으며 신흥대국 미국이 출현했다우리는 분명 코로나로 인해 전무후무한 두려움과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인 면, 어두운 면을 보지 말고 긍정적인 면, 밝은 면을 보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자리 잡게 될 것이며, 본격적인 원격치료시대가 막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우리 학교 캠퍼스도 텅텅 비었다. 갈수록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학생들도 만족해하고 있고, 교수들도 예상과 달리 잘 적응해 가고 있다며 미래세대는 온라인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장 총장은 온라인 중심 문화가 팽창되는 한편 다양한 교통수단의 등장, 그리고 온라인형 엔터테인먼트사업이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바야흐로 굳이 공연장이나 영화관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장 총장은 도 소매업, 오피스형 각종사업들, 대학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BC (Before Covid-19), AC (After Covid-19) 시대가 열렸다. 이는 일찍이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길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가 미래사회를 얼마든지 그려 볼 수는 있겠지만 사실 어떤 세상이 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인간의 한계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컨설팅 회사로 유명한 매켄지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인류사회는 첫째 거리두기가 정착될 것이다. 즉 인터넷을 통한 상호작용이 지금 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 코로나 이후 사회는 위기가 빈번해질 것이다. 따라서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단체나 회사의 생존률이 높아 질 것이다.
셋째, 대면경제와 비대면 경제의 구분이 확실해 질 것이다. 아울러 부가 비대면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정부의 개입이 늘어난다. 다섯째,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사업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업의 기반은 디지털일 수밖에 없다.
이어 장 총장은 코로나 이후 전개될 세상은 자국중심주의 곧 고립주의, 민족주의가 심화될 것이다. 이는 벌써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나 인도에 공장을 둔 자국 기업들에게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 총장은 고립주의가 심화되어 과거 산마라노 성곽도시 같은 그런 도시가 탄생하게 될 런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장 총장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갈등, 곧 체제전쟁이 본격화 할 것이다. 그래서 자유-시장주의(워싱턴 consensus 컨센서스) 와 권위-사회주의(베이징 consensus 컨센서스)가 맞부딛히게 된다.
얼마 전 미국은 중국의 화훼이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이유는 정보 유출을 우려한 탓이다. 즉 그 제품을 쓰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정보가 중국에 제공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러면 왜 이러한 조치를 단행했는가. 미중간의 갈등, 체제 전쟁 때문이다.
한편 국가의 개입이 원활할수록 코로나 통제가 잘 됐다. 따라서 이것을 목격한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권위, 사회주의(베이징 consensus 컨센서스)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영향으로 가파르게 중국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 게 중요한지, 개인의 인권이 중요한지. 그 갈림길에서 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무게 추가 움직이고 있다. 어쨌든 이런 가운데 향후 우리나라도 어느 한쪽 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신 전국시대가 도래되어 나라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감시와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국가 주도하에 안면인식시스템이 정착단계에 들어갔어요. 즉 모든 거리에서 그 사람이 누군지 이 시스템으로 단번에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전 국민에게 사회적 크레딧카드(신용카드)를 주고, 여기에 백점씩 넣어주는 거예요.
이어 거리 곳곳에 설치된 안면인식시스템으로 누가 누군지 쉽게 알 수 있으니까 거리에 침을 밷으면 99, 껌을 버리면 98, 무단횡단을 하면 97, 이런 식으로 점수를 깎는 거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50점 이하면 금융거래 중지같은 패널티를 준다는 겁니다장 총장의 말이다.
아버지가 범죄자이면 그 자식도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기의 DNA 샘플을 채취하여 집중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태도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코로나 이후, 엄청난 차별과 통제가 보편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장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AI 기술을 접목시킨 조작사회, 익명성이 용이한 인터넷 댓글 창을 통한 조롱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가 이런 분위기로 가면 도래할 수 없는 유토피아를 주장하는 거짓 선동가가 출현할 수밖에 없어요. 또 조작과 조롱이 만연하기 때문에 국가 경영에 대한 집권자들의 책임 의식이 희석 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장기적인 정책은 제시하지 않고, 인기위주의 단편적인 정책만 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장 총장이 내다본 코로나 이후의 암울한 전망이다.
한편 장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 장점으로 신사업사회의 도래를 손꼽았다.
키위라는 회사가 있어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회사거든요.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하면 이 회사에서 배달을 해주는 거죠. 앞으로 이런 배달문화가 급속하게 발달할 거예요.
인스타카트라는 회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한마디로 시장을 봐주는 회사죠. 이 회사도 매출액이 엄청납니다. 코로나 이후 이런 형태의 새로운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을 거예요.
이번에는 학교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네르바 대학이라고 있어요. 이 학교의 특징은 캠퍼스가 없어요. 기숙사만 있죠. 주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이어 교수들과의 피드백은 기숙사에서 이뤄집니다. 또 세계 7대 도시를 순회하고 발표하는 커리큘럼이 눈에 띄죠. 코로나 이후 교육시장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미네르바 대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장 총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오늘날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첨언했다.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은 자유와 시장경제를 선호하기 마련이죠. 따라서 국가주도의 무상급식이나 무리한 공적자금의 투입을 반대합니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창궐한 시대에, 그리고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하는 엄중한 시대에, 보수가 뚜렷한 미래 비전을 갖고 있느냐
사실 그렇지도 않거든요. 단순히 코로나가 끝나면 이전으로 회귀하겠지 이런 식이죠. 그래서 보수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거예요.
반면 진보진영은 어떻습니까?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공적자금을 마구 투입합니다. 또 이 자금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죠. 그래서 젊은 층을 중심하여 각광을 받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뛰어난 여론 조성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자기들 시키는 대로 하면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며 나름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최근의 흐름이 진보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어요.” 장 총장의 예리한 분석이다.
그러면 보수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국가이성 형성에 방점을 찍어야한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즉흥적으로 책상에서, 혹은 머리에서 나온 것을 곧바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많은 가설들을 세우고 이어 묻고 답하기를 반복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증명되어진 것만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정부를 견제하라는 얘기다.
둘째, 보수의 가치는 당연 자유시장경제주의이다. 따라서 이 체제가 무난히 작동하고 있는지 국가 권력에 대하여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야한다.
셋째,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식이 절실하다.
일본 고치현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전기세를 인하하려 했던 것이죠. 하지만 회의를 통해 이런 결정이 미래세대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미래 세대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니까 대신 AI를 미래세대의 대표로 참석시켰던 것이죠.
이어 그 결과 전기세 인하는 철회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보수가 미래세대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죠.” 장 총장의 부연 설명이다.
넷째,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막연히 두려워하지 말고, 아젠다를 선점해야 한다. 즉 앞서 언급한 미네르바 대학처럼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나 신산업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투자도 필요하다.
따라서 장 총장의 말인즉슨 한국의 보수가 이 네 가지 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핵심축이 될 것 이라는 얘기다.
/ 하현덕 기자. youbihyund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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