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천로역정』 해설판 발행

- 윤춘식 교수의 해설판과 문학논단 -
기사입력 2020.11.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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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가을 화제의 신간
 
현대인의 천로역정해설판 발행
원제 괴로운 인생심군식 저
 
- 윤춘식 교수의 해설판과 문학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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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춘식 교수(ACTS 선교학)

심군식 목사의 사라진 첫 시집 「괴로운 인생」이 67년 만에 발굴 됐다. 서울 어느 고서점에서 찾아낸 고서엔 풍상과 먼지가 스쳐간 흔적으로 역력하지만 이 책은 고전적인 코스를 밟아온 심 목사의 처녀작품이다. 29세에 신학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서 그가 애써 모아왔던 주옥같던 문학서적 1천여 권을 불태우게 된다. 그때 이 시집도 함께 태웠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유일무이하게 남은 고서이다. 고신대학도서관 심군식 코너나 옛 서재에도 이 시집은 남아있지 않다. 1953년 남북한 휴전협정이 체결되기 전 사회적인 혼란기에 시집의 교정이 이뤄지지 못한 채 출판되어 아쉬움이 남지만, 원본을 고스란히 가질 수 있어 후대가 탐구할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올해는 심 목사가 소천 받은 지 20주기가 되는 해이다. 추모하며 기념하는 뜻에서 고신언론사와 협의해 전체 38편을 한국의 <현대판 천로역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담아냈다. 우리 시대의 안팎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했던 선배이시며, 첫 페이지의 일러두기만 읽어보아도 존 번연이 지은 천로역정의 주제와 다를 바 없는 신앙고백임을 직감하게 될 것이다.
심군식은 약관 19세에 자신의 천로역정을 썼다. 그가 생전에 이 시집에 관해서 강조한 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연보엔 언제나 첫 줄에 자리매김할 만큼 아꼈던 책이다. 동시에 그의 방문을 절묘한 카이로스의 순간에 파수꾼사에서 맞아준 박윤선 교장이 진지하게 읽게 된다. 당시 그의 소감을 담은 격려문이 고신 파수꾼사 32호(1953년)에 게재돼 있다. 해설자 윤 춘식 교수는 박윤선 박사의 찬사를 시집 복간의 발문으로써 실었다. 이에 독자들은 전체 38편을 통해서 근대의 영성작가 존 번연을 만나며, 간접적이나마 1888년 12월 부산에 도착해 제물포를 통과, 수도로 들어갔던 J. 스캇스 게일 선교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고교생 심군식을 직접 키우며 지도했던 진영교회 담임 김희도 목사, 이렇듯 5인방 신앙의 결집이 심군식의 첫 시집 [괴로운 인생]에 얽힌 스토리이다. 바라기는 한국교회 내 주일학교의 위기와 사향로에 들어섰다고 위협을 느끼며 숙고하는 교육가들에게는 다시금 초창기 천로역정을 통한 성령의 강풍과 스토리텔링의 역사를 재현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이 책에서 고백하며 선언하는바 현대판 천로역정의 재탄생이 교회학교 현장마다 이뤄지길 소망한다.
한편 본 작품집은 심군식 목사의 청소년기를 보여주는 증언문학이다. 증언의 다이아몬드가 밝은 빛을 발하며 양장제본의 새 옷을 입고 거듭나게 되어 기쁘다. 고려신학교 박윤선 교장이 언급했던 대로 그는 한국교회의 보물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만물이 어려움을 당하는 오늘에, 영성과 경건훈련을 겸할 수 있는 시집이 발간되어 흐뭇함을 더해 준다. 특히 중·고교 SFC와 대학부 청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속엔 19살 고교생의 괴로움이 들어있고 삶의 아이러니가 고동치고 있다. 하지만 괴로움이 괴로움으로 침륜당하지 않고서 신앙의 출발점이 된 것이 흥미롭다. 이것은 괴로움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괴롬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며 청소년들이 독서세계를 넓히도록 지성적인 면에서도 유익을 준다. 영원한 시온성을 향해 삶의 순례 길에 오르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읽을거리를 만나게 해 준 것이다.
올해는 심군식 특집으로 풍년을 이룬 해이기도 하다. 지난 2월 <기독교보>의 첫 특집연재 이후 <계간 상록수>, <고려문학>, <크리스천타임스(애틀랜타)> 등에서 20주기를 추모했다. 20주기 기념사업을 위해 참여하는 동반자들에게 축하드린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 원서를 겸비한 해설과 영감에서 우러나온 순례의 방향제시를 싣고 있는 보기 드문 양서이다. 심군식의 초창기 문학이 오늘의 순례 길을 한 차원 더 높고 알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믿음의 세계를 확장시켜 줌에 감사할 따름이다.  소암이 소천 받은 지 20주기를 맞는다고 하지만 믿음의 동지들인 우리에겐 아직도 그가 곁에 살아있는 것만 같다. 20주기 기념사업위원회에선 11월말 총회회관에서 출판감사예배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현대인의 천로역정」 작품집은 어떤 서적인가?

 1. 1950년대 크리스천의 종말론적 순수 신앙을 조명해주는 소중한 거울이다.
 2. 2020년대 포스트 corona 일상에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층과 대학생들이 자신의 신앙무장을 위해 읽을거리를 만난 셈이다.
3. 한국 크리스천의 세계시민 됨과 내일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월드 퓨리턴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당시 고려신학교장이었던 박윤선 박사의 추천문 한 부분을 소개한다.

“고려 파수꾼사는 이런 보물을 기어이 여러분들의 생명수가 될까 하여 발행에 착수한 것이다 과연 어린 학생의 힘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시집이다”

서울 영문출판사 2020년 10월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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