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에 드리는 예배음악 칸타타(Cantata)

기사입력 2020.11.16 14:3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김일연 교수(고신대 교수).jpg
 
김일연 교수(고신대 교수, 부산장로성가단 지휘자)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이 계절은 대문호 펄벅이 감탄했던 파란 한국의 하늘과 그기에 까치밥으로 남겨진 몇 개의 주홍빛 감들로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회화(繪畵)에서 감사절을 나타낸 것은 프랑스의 화가 밀레의 <이삭줍기> 그리고 <만종>을 들 수 있겠다. 비록 프랑스의 농부를 묘사한 작품이지만 <이삭줍기>의 그림속에서 우리의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만종>에서는 감사의 저녁기도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문학이나 회화에 비하여 음악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음악에 문학적인 표제를 붙여 암시 하기도 하고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감사의 시(:가사)에 곡을 붙이는 방법을 사용하며 이 방법은 성경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였다.
 
가사가 붙은 대규모의 예배음악은 칸타타이다. 감사절에 교회 성가대에서는 앞다투어 칸타타로 찬양을 드린다. 그러다 보니 감사절에 드리는 음악이 곧 칸타타인 거로 이해되기도 한다.
사실 칸타타는 바로크 시대(1600~1750)에 나타난다. 이 시대는 음악의 과도기적인 시기로서 역동적이고 기교적인 시대였다. 본질적으로 앞 시대인 르네상스의 음악과 대비가 되며 레시터티브와 통주저음으로 이야기되는 시대이다. 이 시기에 활발했던 교회음악으로 대표적인 그것이 오라토리오(Oratorio)와 칸타타(Cantata)이다. 물론 이전 가톨릭의 유산인 미사곡도 발전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 곡들의 차이점은 종교적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와 칸타타를 비교하면 오라토리오는 연주 목적이며 1시간 이상의 연주시간이 필요한데 칸타타는 예배용 음악이며 30분 정도의 길이를 가진다. 요한 세바스챤 바흐(J.S.Bach)는 평생 교회 칸타타를 작곡하는 일로 인하여 신학을 작곡한 음악가로 불린다.
 
칸타타는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성악 형식이다.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다’(cantare) 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초기에는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제외한 성악곡을 칸타타라고 하였으며 세속 음악에 속한 것이었다. 17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전형적인 칸타타가 형성되었으며 독일 작곡가들에 의해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남겨졌다. 이때 작곡된 칸타타는 이 시대의 교회음악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지키며 특징은 독일의 찬송가인 코랄의 가사와 선율을 바탕으로 한 코랄 칸타타이다. 이러한 독일의 교회 칸타타는 매 주일 예배나 특정한 축제일에 교회에서 연주되었던 것으로 그날 낭독되는 성경의 구절이나 목사의 설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칸타타와 함께 기억되어야 할 사람은 노이마이스터(Erdmann Neumeister, 1671-1756)목사이다. 그가 교회력에 따라 성경말씀을 노래할 수 있도록 칸타타용 가사를 쓴 것이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가사로 바흐나 텔레만을 비롯한 작곡가들에게 즐겨 사용되었다. 우리 찬송가에는 노이마이스터의 찬송이 512(천성 길을 버리고)에 실려 있다.
 
바흐의 칸타타 BWV.17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Wer Dank opfert, der preiset mich)
이 칸타타는 푸가(Fuga) 형식의 대합창으로 막을 열어 서로 부르고 응답하는 듯한 대화가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것은 여호와를 찬양하는 간절한 마음과 여호와에게 전하고자 하는 신실한 메시지가 한데 어울려짐을 의미한다. 바흐는 이 곡을 성령강림 주일(Trinity Sunday)로부터 14번째 주일을 위해 작곡하였지만, 오늘날 교회에서는 감사 주일에도 이 곡을 자주 연주한다.
 
이 칸타타는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시편 5022-23>을 내용으로 설교 전에 연주되고 두 번째 부분은 예수께서 10명의 나병 환자들을 고친 기적 이야기<누가복음 1711-19> 설교 후에 부르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는 감사절의 찬양이다.
 
<저작권자ⓒe뉴스한국 & enkore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1516
 
 
 
 
  • e뉴스한국(http://enkorea.kr)  |  설립일 : 2003년 6월 20일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부산 YWCA 304호
  • 발행인 : 박수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정
  • 사업자등록번호 :  605-90-93848
  • 대표전화 : 051-462-5495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메일주소 : enews88@hanmail.net
  • Copyright © 2007-2009 enkorea.kr all right reserved.
e뉴스한국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