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칼럼 76 스트로크의 타이밍과 뒷북

기사입력 2020.10.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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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욱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한국심성교육개발원 부산지부장
 

  
시간이란 무엇인가? 지난 4월에 이 질문을 받고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계속 묵상해 오고 있다. 물리적 의미를 살펴보기도 하였고, 시간관리 차원에서도 생각해 보기도 했다. 시간은 끊임없이 지나간다. 그 시간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인간관계를 엮으며 살아간다. 관계는 스트로크 주고받기로 이루어진다. 삶에는 시간의 길이뿐만 아니라 어떤 언행을 하는 시각이 중요하다.
식당에 손님이 들어오면 먼저 본 종업원이 밝은 얼굴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하면서 물병과 컵을 식탁 위에 가져다 놓는다. 종업원의 서비스는 손님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고, 식당을 찾아온 그 손님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럴 때에 손님은 그 식당의 종업원이 행한 존재를 인정하는 스트로크에 마음이 편해지고 메뉴판을 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주문할 것이다(우재현, 2003).
손님이 식당에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도 제 때에 종업원의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 스트로크 부재로 인하여 마음이 불편해진 손님이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게 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소란이 있을 수 있다.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타이밍(timing)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꼭 알맞은 시간이다. 어떤 일을 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각이다. 그 순간을 딱 맞춰서 스트로크를 발할 경우, 상대방은 원하는 반응을 하게 된다. 스트로크는 곧 바로(卽時)”보다 알맞은 때(適時)”가 좋다고 한다. 즉시가 적시일 수도 있다. 스트로크를 주는 시간의 선택 결과는 너무나 다르다. 타이밍을 놓치면 뒷북을 치게 된다. “뒷북뒤늦게 쓸데없이 수선을 피우는 일”(김민수 외, 1971)이다.
시간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그 시간에 행하라고 있는 것이다. 식물에게 물이 필요하다. 제 때에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식물은 고사하고 만다. 꼭 알맞은 때에 그 상황에 알맞은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배가 고프다. 스트로크가 없으면 스트로크가 고프다. 이른바 스트로크 기아이다. 스트로크를 줘야 할 때 주지 않으면 스트로크 기아에 빠진 사람은 심리적으로 너무나도 견디기 어렵게 된다. 모든 행동에는 긍정적 의도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옳지 않아도 본인에게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는 뜻이다.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것도 당사자로서는 긍정적 의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긍정적인 의도가 과거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자기방어와 자기 보호인 경우, 상대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 주고받는 스트로크가 동문서답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대화는 겉돌게 되고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상대는 마음이 불편하게 된다. 무시당한 것이다. 정보를 무시하는 것이 에누리(디스카운트). 에누리는 화의 근원이다. 기회가 되면 앙갚음을 당할 수 있다.
사울은 다윗을 에누리하다 당대에 왕조가 끝났다(삼상31). 다윗은 선지자 나단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허물을 지적 받았을 때 회개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삼하12:13). 르호보암은 여로보암과 온 이스라엘의 선정 요청을 받았을 때 원로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젊은 신하들의 견해를 따름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얻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 일은 나라가 양분되는 화근이 되었다(왕상12, 대하10). 타이밍을 놓치고 뒷북쳐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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