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비키, 『교회에서의 가정』 (개혁된실천사, 2019)

기사입력 2020.10.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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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이상규 교수(백석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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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출판사인 개혁된실천사가 펴낸 조엘 비키의 교회에서의 가정이 관심을 끈다. 교회에서의 가정(The Family at Church)이라는 제목 때문에 교회나 가정, 혹은 교회와 가정 양자관계를 다루는 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책은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 가지는 설교, 곧 어떻게 설교를 들을 것인가의 문제이고, 다른 한 가지는 기도, 곧 어떻게 기도모임을 가질 것인가를 취급하고 있다. 설교와 기도, 그것은 신자의 일상이라 할 만큼 익숙하기 때문에 거기에 무슨 것을 더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설교듣기와 기도모임은 신앙생활의 기본이기 때문에 어느 시대이든 새롭게 고려해야 할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청교도 연구가로서 이 책에서 설교와 기도에 대한 청교도들의 가르침을 평이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교회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실천해야할 주제이기에 교회에서의 가정이라고 이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설교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는 우리 시대에서도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된다. 이미 40년 전에 끌라스 루니아는 도전 받는 설교’(The Sermon under Attack, 1983)라는 책을 썼고, 듣지 않는 설교, 들리지 않는 설교가 형식적인 혹은 의식적인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엘 비키는 설교를 경청하고 들은 바를 실천하고자 했던 청교도들의 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먼저 칼빈의 말을 인용하면서 설교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칼빈은 설교야 말로 구원과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수단으로 보았고, 성령님이 설교말씀이라는 외적 사역자를 사용하시는 내적 사역자라고 했다. 설교에 대한 청교도들의 생각도 동일했다. 특히 청교도들은 66권의 성경을 성령의 장서로 여겨 성경은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변화의 도구로 여겼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3가지, 설교를 듣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둘째, 설교말씀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셋째, 설교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소개하고 있다. 청교도들은 안식일을 영혼을 위한 장날로 불렀고, 설교를 한 주간을 위한 영적 물자를 비축해 두는 것으로 여겨, 예배 준비가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주일 아침에 따뜻한 빵을 먹기 위해 토요일 저녁에 준비하듯이 은혜로운 예배를 위해서도 그 전날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성도들의 이런 마음의 자세가 설교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주었고, 설교에 대한 경청은 설교자들의 성실한 설교 준비의 동기가 되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청교도 설교자들을 배출하게 된 것이다.
흔히 참된 교회의 3대 표지를 말할 때 하나님의 말씀의 바른 선포를 말하는데, 루터는 설교자의 선포만을 중시했지만 칼빈은 설교자의 선포와 동시에 청중들의 바른 듣기를 중시했는데, 청교도들 또한 이를 강조한 것이다. 청교도들은 예배에 참석할 때도, 몸은 옷을 입듯이 영혼은 기도로 옷 입어야 한다며 예배를 기도로 준비했고, 믿음은 선물이지만 그것은 말씀을 듣는 것을 통하여 주어진다고 보아 말씀을 바로 들어야 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설교에 대한 자세가 교회와 가정을 바르게 세운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교회에서의 가정이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 후반부에서는 기도, 그리고 기도모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중요한 한 가지가 기도 모임, 곧 공동기도에 대한 강조이다. 저자는 J. B. 존슨톤의 말을 인용하여 창세기 426,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가 공동기도의 뿌리라고 말한다. 신약에도 여러 공동기도의 사례(9:18, 18:1-2, 20:19, 26)가 있지만,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라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보이는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는 공동기도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이다. 여기서 합심하다는 동사가 sumphoneo인데, ‘같이 소리낸다는 뜻인데 여기서 교향곡(symphony)라는 말이 나왔다. 서도행전에 기록된 바이지만 교회가 박해에 직면했을 공동기도가 강조되었고 공동기도에 대해 역사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기도해야 하는가, 기도모임의 목적과 중요성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짧고 어렵지 않는 책이지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유용한 지침을 주고 있다. - 이상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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