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 어둠이 거부할 수 없는 것 ♧
기사입력 2020.06.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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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발견이 펼쳐 준 세상이야말로 공존 세상, 공존 사회의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 꺼진 밤거리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기에 빛이 주는 유익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 불평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문화가 창달한 것들 중에 가장 값지고 가치 있는 것 하나를 꼭 집어 말한다면 그 무엇보다 빛의 문화다.
이렇듯 빛은 언제나 어둠과 관련하여 하나님과 피조 세계의 유익을 상징하는 긍정의 요인인 반면, 어둠은 그 반대편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상징된다. 하지만 그 빛과 어둠의 관계는 누가 들어 쓰느냐에 따라 하나님과 피조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르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는 빛도 어둠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생명의 빛으로, 그런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유대주의자들과 추종자들을 어둠으로 분명히 했다.
결국 그런 어둠들이 생명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무참히 사형수 취급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 마치 어둠의 쾌거 같았으나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고 인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셨다. 물론 그 결과는 확연하게 드러나 인류의 복음으로 꽃피웠고 오늘까지 그 열매를 맺고 있다.
그리고 유대주의 자들의 짓거리는 분명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어둠이었지만, 오히려 하나님이 그들의 어두운 세력이 저지른 짓거리를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대속의 구주로 온 세상 만방에 드러내시는 도구로 쓰심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켜 모세의 놋 뱀을 굳게 세웠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어둠의 도구는 철저하게 버림받게 된다는 성경적 실증을 가룟 유다를 통해 충분하게 남겼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어둠을 그대로 두심이 빛을 더욱 빛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이기에 그 뜻을 신뢰하는 신국 백성들에게는 극복을 통해 더욱 성숙할 수 있을 것임을 교훈한다.
한편 피조 세계가 어둠을 빙자하여 어떤 목적을 성취하려 할 때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죄악의 관영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피조 세계를 병들게 하고 종국에는 멸망에 이르고 말 것이다. 바로 이 한 편의 우려가 온 시대 온 세상을 진동시키고 있어 언제나 말세라는 염려가 혀를 차게 한다.
요행이나 운수 따윈 하나님의 섭리를 부정하는 인본주의의 산물일 뿐 허상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것이 그렇게 위로가 된다면 어찌하겠는가? 어둠은 언제나 어둠이기에 어둠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빛 앞에서는 존재 불능이기에 감히 고개를 내밀 수도 없고 설 수도 없다.
반면 빛은 어둠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빛 앞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드러나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오늘의 위기 사회가 오롯이 빛의 문화로 다져지고 발전하여 빛과 소금의 세계화로 역사되어 왔다면 위기 사회라는 어두운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이 지향해야 할 빛의 길 곧 거룩한 산길이다. 이 길을 대체할 그 어떤 길은 없다. 오직 한 가지 일, 곧 위기를 절대적 기회로 삼아 재기할 발판으로 삼는 일뿐이다. 우리의 현실은 국가든 교회든 가정이든 아니면 인류 사회이든 그 속에 사는 개인이든 그것만이 유일무이한 사회적 책임감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탕자의 고개를 떨구어야 할 때다. 세리의 무르팍에 머리를 파묻고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할 때다. 다메섹의 길목에서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눈먼 장님으로 주께서 눈을 뜨게 하실 때까지 금식할 때다. 지구촌 구석구석에 등불이 절절한 이때 세상의 빛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사명을 절감할 때다.
어차피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면 빛의 역할은 더욱 선명해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이 지구촌의 어두운 세력들이 거부할 수 없었듯이 어두운 세상은 빛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여! 그리고 그대여! 빛으로 일어나 의와 진리의 빛을 발산하라! 스데반의 순교까지도 빛으로 쓰신 주님께서 보좌를 박차고 일어서서 그를 영접하지 않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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