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칼럼 70 지금이 가장 스트로크가 필요한 때

기사입력 2020.04.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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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욱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한국심성교육개발원 부산지부장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즉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거나 주의를 끌게 되기를 원한다. Eric Berne(1964)은 이 욕구를 인간행동의 동기로 보고, 자극의 욕구라고 말한다. 이 욕구는 스트로크(stroke : 인정자극)를 통해 충족된다. 김홍용(1987)은 사람이 이 욕구들을 충족시키려는 과정에서 그의 환경, 특히 타인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자신의 성격을 형성해 나간다고 하였다. 성장과정에서 어떤 스트로크를 받고 자랐으며, 스트로크를 어떻게 주고받고 있는가에 따라서 심리적 건강 여부가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어디서 만났을 때 인사를 주고받는 것도 서로 스트로크를 교환한 것이다. 생활 현장에서 우리는 수많은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사람은 모두가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것은 살아가기 위해 식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인간은 스트로크를 먹고사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이 인간 행동의 동기는 모두 스트로크로써 성립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스트로크를 받거나 때로는 피하거나 하는 일로서 시간이 구조화된다. 번잡한 스트로크를 주고받기에 지쳐서 스트로크를 피해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반면에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것이 모자라면 따분해지고 고통 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식사를 못한 것 같은 굶주림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을 스트로크 기아(stroke hunger)에 빠졌다고 한다. 이런 경우 무리를 해서라도 스트로크를 받기 위해서 장난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부정적 스트로크라도 받으려는 것이다.
역병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차를 주차해 둔 상태로 세월을 보내고 말았다. 어디 가려고 시동을 걸었다. 아무 반응이 없다. 지난 연말에도 오래 주차해 뒀던 관계로 방전이 되어 배터리를 교체했다. 교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기계도 스트로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자극이 필요한데 바깥출입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승용차를 만질 기회가 없었던 터였다. ‘기계라도 스트로크 기아에 빠지면 몸과 마음이 비틀리는구나.’하면서 혼자 웃었다.
기계도 이러할진대 사람은 얼마나 자극이 필요한 존재인가?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악성 역병 코로나로 인하여 정부가 긴장하고 국민 모두도 극도로 조심하는 중이다. 출퇴근이나,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라는 TV 자막이 지나간다. 채널을 돌려도 거의 코로나 이야기다. 움직여야 스트로크를 주고받을 기회가 생긴다. 그런 중에 안부를 묻는 전화, 카톡, 문자를 받게 되면 반갑고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관련 업무나 무슨 일이 있어서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그냥 안부를 전하는 것도 좋다. 어떤 분이 손주를 품에 안고 무엇이 나를 이 보다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렸다. 그렇다. 이것이다. 생명 존재 자체가 스트로크이다. 가장 역병으로 많이 시달리는 지방에 살고 있는 몇 분에게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거의 모든 일이 중지된 지금 전화심방의 물실호기다. 요즘 페이스 북에 보면 스트로크 기아 또는 부정적 스트로크로 인해 인간관계를 다친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코로나 블루도 서로 알아주고 손 흔들어 주면 치유가 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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